늘 그렇다
첫째는 뭔가 간절하고 설레이는 그 무엇인가가 긴장감을 높인다면
둘째는 왠지 익숙하다는 그 느낌때문에
아무래도 첫째만은 못하다.
우리집은 아니고 옆 친척네 둘째 조카가 오늘 초등학교 졸업을 한다.
아마 근처에 사는 친척들 중에서
마지막 초등 졸업이 아닌가 한다.
그러다 보니, 이미 두 명이나 같은 학교에서 졸업을 하다보니
이 마지막 조카놈의 졸업에는...
물론 축하하고 같이 참석해주고 싶지만
일상의 일이라는 무게에 눌려
감히 그 무게를 떨쳐내지 못하고 사무실에 나와있다.
현장에 없으니 느낌도 없다.
또한 세월이 지나니 예전만큼 뭔가 대단한 졸업식의 분위기는
이미 사라진지 오래이다.
맞벌이 부모님 중 결국 엄마만 반차를 내고 잠깐 학교에 왔다가
점심으로 그래도 짜장면에 탕수육 한 그릇 같이 먹고는
바쁜 회사로 돌아가기 일상이며,
남은 초등생은 다시 시간맞춰 학원에 가기 마련이다.
온 집안, 친가 외가를 통틀어 첫번째 사내아이였던 나의 초등 졸업식 때
저 멀리 시골에서 할아버지 할머니 이모 고모 사촌 조카 들까지 다 올라와서
꽃다발 전달받고 교내 이 곳 저 곳에서 사진찍던 그런 호사는
이제 어디에도 없다.
더군다나 학사일정의 효율성을 추구한다는 미명으로
새해 1월이나 되어야 겨울방학이 시작되고, 아예 졸업식도 해 치워버리는
요즘 졸업식에는 감동의 눈물따윈 옆 집 개도 가져가지 않는다.
그렇다... 세상은 그렇게 변해간다.
졸업식 따위... 초등졸업도 그러할진데... 대학 졸업은 아예 참석도 안한다지...
졸업... 그게 뭐길래...
특별할 것 하나 없는 요즘 세상이다.
그저 먹고살기 급급한 세태이다.
추억팔이도 이젠 지겨운 나날들이다.
그래도...
조카야 이모부가 네 졸업은 정말 마음깊이 축하한다.
어제 미리 사준 학용품,
중학교가서 잘 사용하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