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을 하나 사려고 해도
그 놈의 포인트를 적립받기 위해,
통신사 마일리지를 이용해야 할지
해당업체 포인트를 적립받아야 할지
결제 카드사 포인트 적립율은 얼마인지
혹시 사용할 수 있는 쿠폰이나 추가 할인혜택은 없는지
빵 몇 천원어치 사면서
무려 몇십원에 해당하는 현금가치의 포인트 사용과 적립에 관하여
내 두뇌는 카운터 앞에서 풀가동된다.
그나마
익숙한 매장과 품목 구입에서는
거의 본능적이면서 반사적인
매우 잘 훈련되고 적응된 프로세스에 의해
원활한 진행이 되나,
새로운 장소
새로운 품목에 대해서는
카운터에 가기 전에
스마트폰을 몇 십분은 쳐다보아야 관련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그렇게
몇 달을 모으면
제법 몇 천원을 모을 수 있다.
제길...
모르긴 몰라도 지금 내가 구매하고 있는 물품에
포인트가 적립된다면
그건 아마도 이미 물품가에 포함되었을 것이며,
내가 소위 스마트한 라이프로
그 포인트를 똑똑하게 잊지않고 활용해야
원래 업체에서 제공한 가격이 되리라...
즉, 포인트를 활용하지 않으면
나는 왠지 호구가 되어버리는 바보같은 느낌이 든다.
정상가격에 포인트 가치만큼 가격을 올려놓고는
소비자들이 그 포인트를 활용하지 못하거나 하지 않으면
결국 그 업체는 찾아가지 않은 포인트 만큼의 부당이익을 얻게 되는 셈이 되리라.
젠장,
새해가 되면서 적립된 포인트 5천점 이상이 되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는
전국적인 프랜차이즈의 동네 마트가 부도가 나서 문을 닫았다고 한다.
그 마트에 적립된 내 포인트는 지난 12월 31일 기준 4800원 정도....
즉, 나는 그 마트의 부도와 함께 내돈 4800원도 날아간 셈이다.
모르긴 몰라도
내가 그동안 구입한 약 48만원 가량의 물건값에는 4800원도 포함되어 있었으리라...
언뜻보면 소비자를 위한 혜택같아보이지만
나에게는 결국 조삼모사로 밖에 해석이 안된다.
포인트 없는 세상에서 살고싶다.
포인트 적립하지 않고 그냥 물건값에서 몇십원 할인받고 싶다.
사실 할인이 아니라 그 가격이 정상가격이리라....
몇 십원 포인트때문에 그리 열받지 말라고 하실 분들도 계실지 모르겠다.
하지만,
나 한명의 몇십원이 몇 만명이 모이면,
아니 몇 백명만 모여도 몇 천원이 될 것이고
그것이 한달 일년 모이면 꽤 큰돈이 되리라...
포인트라는 얄팍한 상술에
그 몇 십원 할인을 받지 못하거나 포인트 적립을 하지 않으면
왠지 바보가 되어버리는 듯한 더러운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