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치고박더니 어제는 두 모녀가 사이좋게 귤을 까먹으면서 쇼미더머니6를 보고 있습니다. 사실 금요일밤에는 초가을의 정취를 만끽하며 팬텀싱어2를 봐야하는 데, 중2 따님의 스웩때문에 우리 부부는 울며겨자먹기로 쇼미더머니를 보고 있습니다. 뭐... 자꾸보다보니 재밌는 것 같기도 하네요 ㅋ 레츠기릿!!!
워너원 박우진을 무한애정하고 있는 우리 중2 따님...(남친이 생겼다고 거의 보름마다 광고하는... 즉 남친과 20일마다 바뀝니다...ㅋ 언제까지 박우진을 좋아할지... ㅋㅋ) 쇼미더머니6 우원재에게는 거의 미쳐있지요... 그 놈의 알약 두 봉지 때문에... ㅎㅎ 이번 여름휴가때는 시간도 없고 해서 서울 호텔에서 호캉스를 했는데... 이틀내내 우원재 만나러 홍대에 가야 한다고 아주 생난리 부르스를 췄었죠 ㅠㅠ
암튼 어제 퇴근해서 보니 넉살은 이미 공연이 끝났고, 행주가 막 공연을 하더군요... 마나님께서는 행주 불쌍하다고 행주가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하니까 옆에서 고양이처럼 쇼파에 널부러져 있던 따님이 갑자기 흥분하면서 무슨 소리냐... 우원재가 랩은 정말 잘하는 실력자다!! 반드시 우원재가 우승해야 한다면서 아주 열변을 토하는 것입니다.. 에혀 그렇게 공부도 좀 정열적으로 해 주지 ㅠㅠ
행주 공연때는 싱근둥하던 딸이 우원재가 등장하니 거의 교주님이 등장한 것처럼 TV 앞에 딱 붙어서 말도 안되는 춤사위를 벌이며 우원재 우원재... 연호를 하는 것입니다... 지 아부지가 죽어도 아마 그렇게 소리높여 이름을 부르진 않을 것입니다... ㅋㅋ 원재는 좋겠다능... 그리고는 궁뎅이를 하늘로 높이고는 기도와 절을 해대는 것입니다. 우원재가 1등하게 해 주세요 제발! 헐~ 지 공연때도 그렇게 간절하게 기도하지 않던 녀석이 우원재 우승하기를 바라는 기도를 저렇게 광적으로 하다니!!!
그 때 갑자기 저와 눈이 마주치더니...
"아빠도 우원재에게 문자 투표해!"
"넌 했어?"
"당연하지"
"엥? 100원 내고???"
그러자 갑자기 딸은 제 입을 손으로 막습니다. 그리고는 지금껏 전혀 보지못한 애절한 눈빛을 보내며 제발 조용히 해달라는 사인을 보냅니다... 마침 마나님께서는 주방쪽에 있어 우리의 대화를 잘 못들은 듯 합니다. 이런 것을 천우신조라하던가요 ㅋㅋ
만약 문자투표에 100원을 냈다는 얘기가 아내 귀에까지 들어갔더라면 이번에 딸이 방에서 쫓겨날 판이었을 것입니다. 우리 사모님께서는 정말 그런 것들은 아주 아주 싫어하시거든요... 은행 수수료가 아까워 걸어서 30분 거리의 은행도 직접 왔다갔다 하시는 분이 바로 제 마나님이십니다.
저는 웃음을 꾸욱 참으며... 딜을 시작합니다. 너 한번만 더 나한테 까물면 엄마한테 다 이를테닷!!! ㅋㅋ 딸은 갑자기 우울해지더니 바로 쇼파에 널부러집니다... 생각해보니 아마 이번만은 아닌듯 합니다... 몇주전부터 우원재에게 투표했다고 했을 때는 그냥 무심결에 넘기고... 프듀101때도 그냥 그런가? 했지.. 투표때마다 딸이 100원을 결제했다는 사실은 전혀 생각하지 않았는 데... 아마 그동안 쭈욱 100원씩 투표했던 것 같습니다 ㅋ
원래 거짓말도 머리가 좋은 사람이 한다지요... 쇼미더머니6 최종 1라운드에서 기적적으로 우원재가 1등을 하자.. 딸은 거의
미친듯이 환호하며... 자기가 투표해서 그런다고.. 그러면서 신나 어쩔줄을 모릅니다... 옆에서 지켜보던 마나님께서는 100원 투표는 예상을 못했는지 그저... 저렇게 무용을 열심히 했더라면 진작 1등 했을 것이라 혀만 끌끌 찹니다... 그러나,
결국 우원재는 최종집계에서 행주에 밀려 탈락하고 맙니다. 라이브로 생생하게 그 광경을 보던 딸은 행주에게 이 세상에서 가장 끔찍한 악담을 해대며 소리칩니다!!!
"행주야 내 100원 내놔라!!!"
순간 아내가 소리칩니다...
"뭐? 저런데 100원씩이나 내고 투표를 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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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의 평화는 언제쯤 올까요???
저는 조용히 제 방으로 들어가 스마트폰으로 팬텀싱어2를 다시보기로 보았습니다. 방문은 꼭꼭 걸어 잠그고... 이어폰 볼륨은 최대한 높이고~~~ 아마 제가 보는 다시보기도 유료결제인 것을 알면... 전 아마 이혼당할지도 모릅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