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그야말로 밖에서 밥먹는다는 의미 이외에
올해로 17년차 결혼생활을 하는 우리에게 다른 의미는 없다.
평소 워낙 바쁜 생활(가사+직업)을 하는 아내는
식사를 제대로 못하는 경우가 많다.
중간에 한번 브레이크 타임을 갖고
저녁식사를 간단하게 하라고,
아내가 나름 사업을 시작한 지 5년전부터
그렇게 조언을 해도
아침겸 점심을 제대로 먹지 못하는 날에는
하루종일 밥을 못먹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럴 땐, 결국 모든 일과가 끝난 야심한 밤에
야식으로 떼우는 경우가 많다.
야식비야 얼마든지 나와도 상관없지만
불규칙한 식사로 인한 건강이 매우 걱정이다.
다행이
최근 건강검진에서 특이 사항은 발견된 것이 없지만,
그래도 늘 불안한 마음은 여전하다.
그러다가 어쩌다 오전 시간에 외식이라도 하게되면
메뉴는 무조건 아내에게 맞춘다.
시간과 장소는 상관없다.
그저 아내가 먹고 싶은메뉴면 어디든지 간다.
오늘은
간만에 매콤한 낙지볶음이 먹고 싶다길래
부랴부랴 근처 식당으로 갔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 매콤한 낙지 볶음을 먹는 아내를 보며
만감이 교차한다.
내가...
내가 조금만 더...
내가 조금만 더능력이 있었더라면...
아내는
천상병 시인의 아내보다 더 능력이 많지만,
나는
천상병 시인보다 나을 것이 하나도 없다.
오히려 털끝만큼도 쫓아가질 못한다.
능력은 물론 돈도 천상병 시인보다 더 못번다...
아내가 든든히
더군다나 보양식이라는 낙지를 먹는 모습을 보며
오늘 하루는 그래도
행복한 시간이 될 듯하다.
아내가 행복하면 그걸로 만사 OK이다.
햇살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