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은 반응이 즉각적이다.
내가 이뻐해주면 바로 꼬리를 치거나 안긴다.
반려식물은 반응이 거의 없다.
내가 이뻐해줘도 그저 있던 자리 그대로이다.
식물이나 화초를 재배하는 일에
거의 문외한이나 다름없지만,
어디선가 물은 자주 주는 것도 안좋다고 한다.
매일 주게되면
뿌리가 흙위에서만 머물고
물을 찾아 화분 밑에까지 뻗지 못한다고 하는 듯 하다.
물론 종류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래서 요즘엔
흙이 거의 메마를 때 듬뿍 물을 주고는
일주일에서 이주일
그냥 지켜만 본다.
메마른 화분에 물을 준다는 것은
메마른 가슴에 물을 주는 듯 하다
메마른 머리에 생각을 주는 듯 하다.
매일 생각하고 고민한다고
해결되는 일은 거의 없는 듯하다.
어쩌면 늘 그저그런 생각만 하게 되는 듯 하다.
일주일에 한번
메마른 흙에 물을 주다보면
어디새
식물은,
나의 반려식물은
꽃봉오리가 맺혀있거나
새로운 싹이 수줍게 삐져나와있다.
나도
딱 그만큼 자라있다.
기다리고,
햇빛과 공기와 그리고 적당한 물을 주고
기다리면
반려식물은
그렇게 나에게 그만큼의 생각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