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불금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가장 가성비가 높은 것은 역시 치킨이다.
최근 마나님께서 라이스 치킨에 꽂히셔서 2주 연속 라이스치킨을 시켰는 데,
오늘은 다른 메뉴가 당기셨는지
여기저기 배달전단 전화번호부 책자를 뒤적이신다.
순대곱창이 드시고 싶은 데,
기껏 찾은 전화번호는 주문이 안된다고 한다.
마음상한 마나님께서는 자포자기로
나의 최애메뉴은 ㅂㅂㅋ 치킨을 시켜도 좋다는 윤허를 내리셨다.
그러나,
어찌 사모님의 그 허전한 마음을 그냥 넘길 수 있으리요.
그 마음 내가 몰라주면 누가 알아주리
강한 의무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최첨단 스마트 시대에 걸맞는 배달앱을 가동시켜
리뷰가 4개밖에 없어 좀 불안하지만
일단 배달이 된다는 말이 안도의 한숨을 쉬며
조심스럽게 배달을 부탁한다.
순대곱창 2인분에 주먹밥 1인분 배달료까지 24,000원
콜이다~
마나님께서 반색을 하신다
마침내 배달이 되고 맛을 보신다.
기대보다는 맛있다는 평이시고, 심지어 얻어걸린 메뉴가 성공적이라고 호평을 내려주시니
그저 오늘 또 보람찬 한 건을 했다는 뿌듯함에
절로 실실 웃음이 난다.
양도 많고 맛도 있으니 그만하면 합격이다.
더군다나 첫 주문이라고 서비스 메뉴까지 챙겨주신 센스만점 업체 사장님 덕분에
아마 다음 주에도 우리는 순대곱창을 먹을 듯 하다.
암튼
치킨, 피자, 짜장, 짬뽕 이외에
또 하나의 새로운 메뉴가 추가되니
왠지 불금 배달 음식에 천군만마를 얻은 듯하다.
이렇게 아름다운 겨울밤은
소리없이 저물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