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홀로되신지 5년이 되어가는
장인어른께서 요새 무척 적적해 하시는 모습을 뵐 때마다
함께 해 드리지 못하는 시간이 매우 죄송하게 느껴질 뿐입니다.
자식들은 모두 출가시켜 놓고 나니
그 큰집에 홀로 계시는 데,
아무래도 남자분이시라
아무리 잘해드신다 해도 변변치 않은 것은 어쩔 수 없는 듯 합니다.
주로 친구분들과 가까운 데에
돌아다니시거나
아니면 집에서 술을 드시는 것이 전부인데,
요전에 뵈었을 때는
소주를 두 상자나 들여놓으셨길래
가슴 한켠이 여미는 느낌 감출 수 없었습니다.
지방이다보니
어르신들을 위한 여건이 대도시보다는 열악할 수 밖에 없어
하루종일 말도 안되는 내용만 방송하는
종편들만 보시는 것이 하루의 전부이십니다.
그래서 고민끝에
지난번 식사자리에서
오랜기간 동안 해외여행을 다녀오시라고 권해드렸습니다.
나이 때문에
비행기 여행은 힘드실테니
크루즈 여행이 괜찮을 듯 합니다.
20-30만원짜리 저가 크루즈 말고
정말 크루즈다운 크루즈 여행을 비용이 들더라도....
물론
제가 드리면 좋지만
그동안 모아두신 장인어른 재산...
그거 살아생전에 다 쓰시고 가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부산출발 크루즈를 알아보는 데,
일본이나 러시아 쪽으로 하면 10일 정도에 250만원 정도면
괜찮게 다녀오실 듯 합니다.
물론
본인은 본인 돈임에도 불구하고
힘들게 번 돈 쉽게 못 쓰겠다고 하시지요.
뭐 다 자식들 물려주시겠지만,
사실 저는 장인어른 돈 그리 받고 싶지는 않습니다.
매월 용돈을 드리고는 있지만
장인어른 재산이 없어서가 아니고
그동안 키워주신 은혜에 대한 당연한 보답이라 생각하고
저 역시 제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재산이 단 1원도 없기에
처가에서도 1원 한장 받을 생각이 없습니다.
그저 우리 부부
그동안 열심히 생활해서
남들에게 손 안벌릴 정도로 벌었고
딸자식하나 올해 입시 준비로 대박 큰 돈이 들어가긴 하지만
그건 제가 해야 할 몫이지
어느 누구의 도움을 받을 필요도 이유도 없기 때문입니다.
암튼
장인어른의 재산은 장인어른께서 남은 여생 충분히 즐기시고
그래도 남는 돈이 있다면 그거야
장인어른 마음대로 처분하시면 그만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겨울에는 날도 추워
어디 돌아다시기도 어려운데,
이럴 때 친한 친구분과 같이 크루즈 여행이라도 며칠 다녀오시면
무료했던 일상에
어느정도는 활력소가 되시지 않을까 생각 중입니다.
다른 사위들말은 안들어도
제 말을 들어주시는 장인어른....
이번 크루즈 여행은 설 이후에 다녀오시겠다고
한번 알아보라고 하시네요...
또 내년이 되면
올해와는 다른 모습이 되실지도 모르는 장인어른...
남은 인생은
본인 재산으로 정말 즐겁게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자식들 미리 줘봐야
아무 소용없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