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 라스는 사실 그렇게 자주 보는 프로는 아닙니다. 뭐... 재미도 그닥... 그들만의 말장난... 특히 김구라는 제 개인적으로는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그런데 최근 라스 김구라 퇴출 요구설이 나와서 도대체 무슨 일인가하고 김생민 나오는 방송분을 다시 보았습니다.
제가 무던해서 그런가 아님 아침에 청소하면서 봐서 그런가 논란이 되는 부분은 잘 못본듯한데... 마침 아침운동을 마친 마나님께서 들어오시더니 잘 안보는 프로를 보고 있냐면서 쇼파에 앉아 같이 시청하십니다. 저도 청소를 하다말고.. 아내님의 비위를 맞춰드리면서 보는 데... 김생민이 얘기할 때마다 아내님께서 감동을 하면서 우리도 저렇게 살아야 한다고 아주 격공을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조민기씨의 수집 얘기가 나오면서 아내 몰래 물건을 구입하면서 배송될 때, 구매 업체에 부탁해서 마치 경품인양 보내달라는 내용이 나올 때 저는 등 뒤에서 식은땀이 줄줄 흘렀습니다. 아이패드 미니, 고급 키보드와 뱅앤울룹슨 이어폰... 1년에 한번 정도는 제가 정말 갖고 싶은 물건들을 사면서 제가 써먹었던 수법들이죠... 아내가 물어보면 경품이라고...
사실, 몇 년전에 애청하는 라디오 프로에 사연을 보냈는 데, 의외로 경품 당첨이 잘 되었습니다. 커피 쿠폰도 받고, 우리 동네에는 없고 당시 다니던 직장 근처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도넛 상품권도 받아 아내와 함께 핑계삼아 백화점 나들이도 했었지요... 그래서 그런지 마나님께서는 그 후 제가 오는 택배에 좀 이상한 물건이다 싶을 때, 제가 응 그거 경품이야~ 그러면 그냥 넘어가는 것이었습니다.
세살버릇이 여든가고, 바늘도둑이 소도둑된다고 했던가요... 말로만 경품인 구매품들은 점점 고가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아내는 좀 이상하다고 했지만, 그 때마다 제가 "나한테 무슨 돈이 있다고!!!" 오히려 소리를 높이면... 그런가 하고 넘어갔습니다... 다행히 최근에는 잠잠했는 데... 갑자기 라스에서 경품으로 위장한 택배가 나오니... 도둑이 제발 저릴 수 밖에요...
"에혀 남편이 저렇게 속이면... 아내는 얼마나 불쌍할까..."
"글쎄 말이야.... (ㅠㅠ)"
다행이 아내는 잠시 후 방으로 들어가고... 저는 한동안 멍하니 아무생각없이 티비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이제 이 장사도 끝이구나 ㅠㅠ"
자의든 타의든 나름 바쁜 탓에 친구만날 시간도 없고, 그러다보니 술마실일도 없고, 남들처럼 담배를 하루에 한갑씩 피는 사람도 아닌 제가.... 그렇다고 용돈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저.. 음악 들을 때 좀 좋은 이어폰으로 듣고 싶고, 포스팅할 때 부드러운 키보드로 손목을 아끼고 싶어 사는 제품들... 아... 이젠... 경품을 위장한 제 애장품들을 더 이상은 구입하지 못할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