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with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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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with 딸-노자규-

쑥 시루와 쑥 인절미가 제철인
4월 과 5월에 봄 향기가
자취 없이 피고 사라진 계절

늘 입술 혀끝에 늘 맴도는 이름

“엄마”

하늘땅 사이에
헐벗은 엄마의
마른 눈물이
딸에겐 물에 뜬 인생이 되어가든 날

39살 되든 해
방앗간 기계에 손이 잘린 딸

다음 해
엄마마저 손을 잃으면서
기구한 운명에 서로의 손마저
꼭 닮은 엄마와 딸은
그렇게 하늘과 땅 사이에
해와 별이 되어
가장 애틋한 사이가 되고 말았지요

엄마 없는 자리에
새살 찾는 아이들처럼
분에 못 견딜 삶이기에
한없이 미안하고 고마운 서로는 40년을 그렇게 함께 했습니다

내가 한 손을잃었을 때보다
엄마가 잃었을 땐
자신 탓이라 여겨
죽고 싶었다는 딸

난소암에
자신의 손이 절단되었을때는
오히려 덤덤했다는 딸은
엄마의 손앞에서는 무너지고맙니다

"엄마손을 보면 눈물부터 나요"

살가운 말 한마디 못하고
엄마 집을 지척에 두고도
갈 수가 없었다

그 손을보는 게 힘들어서..

딸은 버틸 남편이라도 있지만 엄마에게 아무도 없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미어졌다

한 손으로일한 지
벌써 20년이 다 되었고
쉬어갈 줄 모르는 엄마의
고된 방앗간 일에 3년 쓸 의수가
1년을 넘질 못했다

"세상에서 가장 예쁜 손 
우리 엄마 손"

엄마 사랑은
바람 따라 가져오고 멀어지는 안쓰러운 눈물의 언덕 같은 것이기에
그저
딸집에 갈때가 제일행복 하다는 엄마

애끓는 모정에 딸 집을
갈 때면그 불편한 손으로
"부추 한 줌"
"길가에 풀 한 포기 "라도
가져다주고 싶다 말합니다

일을 끝내고 돌아갈 때면
엄마의 밀차엔 먹을거리와
챙겨주는 반찬거리로 바퀴가
내려앉게 보내고야 마음이 편한 딸

왼손이 닮을 것처럼 챙겨주는
애틋한 정도 닮아가나봅니다

방앗간이
내려다보이는 툇마루 끝
낡은 의자에 앉아 늘 손을 흔드신다

"이 늙은이
신경 써지 말고 어서 싸게 가"라고

구김살 없는
덤덤한 말 한마디에
딸은 눈물이 납니다

엄마는 알고 있습니다
“딸을 지켜줄 날이 많지 않다는 걸 ...”

아이들은
딸의 손을 금손이라 말한다
하지만 딸에게
금손은 엄마이다

엄마의 잃어버린 왼손보다
남아있는 여윈손이 더 가슴 아픈 딸

꽃이 머물 때 향기보다
떨어질 때 향기가 더 아름답듯이
한 손은 없지만
떡은 두 손일 때보다 더 맛있어졌다

오랜만에
엄마의 금손을 잡아본다

"남아있는 한손으로도
오직 자식밖에 모르는 엄마"

굳은살이 켜켜이 박히고
까맣게 쑥 때가 끼워 볼품없지만
세상에서 가장 이쁜 엄마의 금손

딸은 엄마의 백발을
엄마는 딸의 눈물까지도
사랑하기에

서로는 나룻배와
나그네가 되어
인생의 긴 여정을함께 하고 있답니다

-당부의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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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노자규”를 꼭 밝혀주시길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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