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엄마의 고깃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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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두시"

새벽어둠이 까맣게 내려앉은 바다

시커먼 바다와 거침없이 찾아드는 해무를 가르며

작은 고깃배는 통통거리며 까만 허공에 휜칠 하며

어둠을 달려갑니다


어제 던진 부표를 찾아 엄마는 거물을 올립니다


드문드문 빈 그물에 고기반 한숨반 이 걸려옵니다


오늘도 허한 한숨 내쉬며 겉어올린 빈 그물 매만지는

엄마의 배는 항구로 향할 때야


손가락은 바닷물에 마다 마디 불어터고 부은 무릎은

그제야 통증이 몰려옵니다


질퍽거리는 뱃바닥 위에 엄마가 보입니다


실밥이 뜯어진 운동화 신고 머리까지 동여맨 목도리엔


눈꽃처럼 하얀 생선 비늘 이고 배 귀퉁이에 걸터앉아

김치와 찬밥으로 선걸음에 아침밥 들고 계신 모습에

망연히 서서 눈물 지립니다


잡은 고기 짝 리어카에 올려붙이고 시장 노점상에 고기 팔러 갑니다


새벽엔 어부로 아침엔 상인으로 묵묵히 거친 하루를 살아냅니다


엄마의 청춘은 자식 앞에 사라져갔고 칠십 평생

부지런함에 끌려다녔든 엄마의 손은 구겨진 종이쪽 같습니다


엄마의 뒷모습을 보고 자랐든 나 언제 두 어깨가

저렇게 마르고 야위었는지 망태기이고 절뚝거리며 걸어가는

엄마의 쓸쓸한 뒷모습 저는 절대로 못 잊을 거 같아요


엄마의 앞모습은 세월에 흔적에 변했지만 아름다운 뒤 모습만은 영원하리라


병상에 누워서야 찾아온 "엄마의 휴식 " 병원 좁디좁은 창으로

푸른 하늘을 올려다본다


우리 엄마만큼이나 높고 푸르다


지나온 흔적 하나하나에 밟히는 사랑 제 기억에 물레엔

엄마가 늘 함께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사랑하고 있는 사람"이란 말


제가 "사랑하는 엄마"가 있는 한 제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