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힘들고 아프게한 사람을 귀하게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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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에게 그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믿었던 누군가에게 마음이 거절당한 경험말이다

그럴 때는 사람을 잘못 보았다는 자책으로 속상하고
마음을 주었던 것이 부끄럽다
그러면서도 혹시, 내가 큰 잘못을 했나 싶어 미안하고
한편으로는 상대방이 내 마음을 몰라 준 것이 야속하다

그렇게 연이 끊어지는 경험.

일 년 이 년 살아가는 나날이 쌓일수록 그런 야속함이
또다시 쌓인다
하지만 이제는 이런 일들이 나 뿐만 아니라,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일임을 알게 됐다

가까운 직장 선후배와 동료, 연인, 친구, 하다못해
SNS에서 어쩌다 만난 인연들까지..
마음을 열어 보였던 사람이라면 아무리 작더라도
삶의 일부를 의지했던 사람인 것이고,
그런 사람이 떠나간다면 삶의 공백을 메우느라 불안한
시기를 겪는다

그 불안정한 시기를 통해 생활은 변화를 겪고 새로운
인연이 들어온다

좋게 멀어지든 나쁘게 멀어지든 의미있는 누군가와
멀어진다는 것은 작지 않은 변화를 가져온다

슬프고 당황스러운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은 오직
상대방을 유유히 보내주고 복을 빌어 주는 일이다

정현종 시인의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라는 시 구절처럼,
사람이 온다는 건 어마어마한 일이고, 그러므로
사람이 가는 일도 어마어마한 일이다

사람이 오래 알고 지내던 사람과 헤어지면 인생의
판이 달라진다
그러나 새로운 판이 좋은 판으로 바뀌게 될 지
어려운 판으로 바뀌게 될지는 모른다

그렇다면 헤어짐의 슬픔에 정성을 다하고
다가올 새로운 인생을 정성으로 맞이하는 건 어떤가.

가는 인연을 귀하게 보내고 새로 올 인연을 놀랍게
기대하면 된다

나를 아프게 한 어마어마한 사람을 귀하게 보낸다면
새로운 내 인생의 판은 분명 귀하게 짜일 것이다

이별의 슬픔이 귀하고 놀라운 인생을 열어줄 것이다

나를 힘들고 아프게한 사람을 귀하게 보내자 | Ecen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