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가 아빠 - 글쓴이 노자규
늘 뒤에서
무채색으로 덧칠된 마음만으로
안타까움에 바라보며 애태웠던 눈물
안으로만 삼켜야만했든 그 아픔에
가끔은 지쳐 가지만
세상 끝까지
같이 하고 싶다고 가슴이 소리칩니다
세상의 문을
닫아 버린채 홀연히 가버린
당신은
오늘도 나의 기억속에 머물러 있습니다
제 남편은
“한달이라는 시한부 판정을 받은 대장암 말기환자였습니다”
고통을 잊기위해 맞은 몰핀 때문에
정신은 혼미하지만 가족에게
기억될 마지막 아빠의 모습을 위해
애써 웃음 지으려 합니다
그것이 아이들에게
기억될 아빠의 마지막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사랑해 딸
사랑해 아들
여보 사랑해
---“
그리고 미안해
“아빠가 니네들
옆에 같이할수 없어서”
참고 참았든 치완의 눈물을
아내에 가슴에 묻고
손등으로 훔쳐 냅니다
어느새 네사람은 서로를 안고
"평생"
매일 울어도 좋으니
이모습 이대로 영원할수 있다면..
남편은 아프고 난뒤
끊임없이 반복하는 말이 있습니다
미안해
사랑해
고마워
대단할 것도 없는 말이지만
한달만의 생을 남겨둔 남편의
입에서 흘러나온 말이기에
진정한 의미로 되살아 납니다
갑상선 이상으로 휴식과 안정을 취해야하는 아내
직장다니며 퇴근을 병원으로 한다
밤을 꼬박 새우곤
병원에서 집으로가
아이들 학교보내고 챙긴뒤
다시 출근을 하는 일상의 반복이다
애먼바람 불러다가
빈가슴을 데우며 사는
그녀에겐 자신은 없어진지 오래다
아무리 힘들어도 남편 뒤바라지가
그녀에겐 가장 소중한일이다
"다시돌아올수 없는 시간이기에.."
의사는 말없이
마지막 인사를 하라는 눈짓만을
남긴채 병실을 나갑니다
의식이 혼미해지기전
울고 있는 엄마를 올려다 봅니다
“엄마 미안해요”
“몹쓸병 걸려서”
이제 엄마 못볼 것 같아요
'애비야'
건강해져서 소여물도 먹이고
풀상추도 심어야지
말이 허공에 조차
스민적 없다는듯
남편은 갑자기 숨을 몰아쉽니다
"여보! 조금만 견디자"
"애들 오고 있어"
"보고가야지 응 여보"
황급히 달려온
아이들은 아빠를 부둥켜안고서
마지막 인사를 전합니다
아빠!사랑해요
아빠! 고맙습니다
여보!고마워
영훈이 규빈이 선물로 남겨줘서 고마워
-12월21일 2:55분 사망-
가슴으로 남편을 보낸
아내는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왜 진작 이런마음으로
남편을 대하지못했나”
“내가 지금처럼
남편을 사랑했더라면
더많이 행복했을 거라구요“
“몸은 힘들었지만
마음은 참 행복했다는걸"
당신을 보내고
나서야 알게되었습니다
이제 그대에게
흐른 고단한 삶 내게주고
편안히 쉬어
당신과 함께한 시간이
고맙고 행복했어
혼자 있더라도
절대 외롭다고 생각하지마
"우리의 기억에서 늘 함께 하니까"
-당부의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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