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수업(제1장)- 노자규 -
어제의 시간이
오늘도 흘러가고
내일도 흘러갈겁니다
바람같은 세월은 떠나가면
찾아주지 않더이만
내 고운얼굴에 세월은 주름을
주고 젊음을 가져가네
늙음이란
한세상을 풍미했단 것이기에
남겨진 날들 주기만해도 감사함에
가슴이 저려옵니다
한결같이 주어진 하루에
세월은 늘 족쇄를 채우고 가지만
내가 인생을 시작할 때
이길의 끝엔 아무것도 없다고
그리 바삐 욕심내어 갈 필요가 없다고 누군가가 말해줬더라면
오늘의 미소가 슬픔이 아니기를
또다시 일어나 희망을 열어봅니다
태양이 저물며 노을를 깨우듯
자기 할 일을 다한 잎의
수고로움이 있었기에
결국 빈손을 가지고
흙으로 돌아가는날까지
순환은 우리를 철들게 합니다
반백년에 겨울의 하루는
한줄기 바람에 흔들리지만
시간과 시간사이
생각과 추억사이
웃고 울며 상실과 회복을
반복하든 날들속에
내안을 밝히는 바람처럼
흐르고 싶었지만
인생의 그물망엔 추락과 비상의 엇갈림뿐이었네
화려한 무대가 아니라도좋다
가을의 빨간단풍 처럼 한줌의 피나레가 없어도 좋다
원래 인생은 그렇게 홀로
떠날 여정이기에
인생의 고갯마루
높고 낮음이 조화롭게 마주하는날
긍정과 부정사이에
내작은 소명 다하는날
나의 오늘이 내일에
퇴색되지 않기를 희망해본다
인생은 최선이 아니면
차선을 취하면 그뿐
뭐그리 욕심내어왔든가
더나은 걸음이 아니라도좋다
눈에 들어와 마음에 자리하니
오늘 하루가 나의 내일 입니다
"내가 산 인생의 그림자
내밟고 가더이다"
-당부의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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