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루귀 만나러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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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루귀 만나러 가는 길-노자규


(사진출처 : http://www.kohwun.or.kr/bbs/board.php?bo_table=ourplant&wr_id=248)

아직 누구도 지난 적이 없구나
너를 만나러 가는 길
거미줄 군데 군데 화악산 산길
작년 이맘 때 너를 보며, 니가 너무 예뻐
내년에 오겠다고 약속했지

지난 겨울은 어떻게 지낸 거니
아직 괜찮은 거니
지금쯤 꽃은 핀 거니
무엇보다 작년 나와의 약속, 기억하는 거니

두근거리는 가슴 지그시 달래며
너를 향해 올랐지
신록의 잎사귀들 아직은 조막손
진달래 붉게 핀 1100 고지 능선을
구슬땀 흘리며 올랐지

노오란 피나물과 양지꽃 군락을 지나
바람난 여인 분홍빛 얼레지 지나
드디어 고귀한 너의 족속을 만나면서
정확히 내가 기억하는 작은바위 밑
나는 기쁨에 환호하며 전율했지

여전히 아름다운 아홉 잎의 하얀 자태
너의 조우 축하한다는듯
가까이에서 벙어리뻐꾸기
숭 숭 ~~ 숭 숭 ~~ 숭 숭 ~~
오후 내내 울음 울어주었지

노루귀 만나러 가는 길 | Ecen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