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수업 (길에게 인생을 묻다 ) - 노자규 -
길은 말한다
출발선에 머뭇거리는 나를 보며 너무 늦은 출발이란 없다고 말한다
지나간 길은 인생을 물어보기에 부족함이 없다
내가 부르면 오는 길도 아니고
내가 가라면 가는 길도 아니어서
길은 항상 그 곳에 있을 뿐
내가 가고 올 뿐이더라
길은 산을 향하고
산은 길을 품어며 공존한다
이미 먼저간 이들이
만들어 놓은 길 이지만
나에게 주어진 길을 가지 않는 것은 인생에 대한 배반이다
그길만이 존재하고 이해 하는것들을 수용하면서 나는 가야한다
그 질서를 이해하는 것이 인생이다
시간과 공간의 정해짐이 없는 길에서
문득 문득 나의 사상과 주관이 그길에 뿌리 내려지려한다
길은 언제나 소유와 존재를 요구하면서 말이다
길은 소유에 힘들고 답답해 할수록 기본에 발을 디뎌라 하고
남들과 다른길에 존재한다는 이유만으로 오늘도 나를 힘들게
하는것들과 이별하고 싶어지는 하루
허젓한 뒤안길에 선 나를 보고
길은 거칠고 정제 되지못한 나를 버리라 말한다 !
길은 내모양을 만들어가라 말한다!
길은 버림과 상실의 엇갈림을 원망말고 나무를 보라 말한다!
나무는
자기가 자랄 자리를 선택할 수 없기에
자기가 자라는 환경에 대해
누구를 원망하거나 탓하지 않는다
나무는 숲의 생명과 서로 공생하기도 하지만,때론 살기위해 경쟁하기도 하고 바람에 상처입기도 한다.
다시 걸어가는 길
이제 길이주는 첩경의 미학에 빠지지 않으리라
이제 길에서 위안을 얻고 천렵을 노래하리라
다시 태어나는길
순환,
정리,
놓음,
죽음으로 이어지는 길
이기심, 허영심이
자연 앞에서 얼마나 부질없고 초라한지....
길위에서 만난 것들이
내삶에 화두가 되어
오늘도 길에게 인생을 물어보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