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발로 사는 엄마-노자규-
어머니 한분을
자랑스럽게 소개하고 싶다는 아들
남편을 묻은 이섬에서
억척같이 일하며 사남매를 키워낸 엄마이기 때문입니다
오랜 고요를
참지못한 산나물이 나는
봄이오면 산에 오릅니다
늘 엄마의 하루일은
귀가를 서두르는 하늘의 투정보다
말하기도 전에 굽은 그림자되어
먼저 와있습니다
두릅
냉이
쑥을 두발로 캐는 엄마
땅에 기댄채
한발로 두릅가지를 당기고
다른발로 순을 땁니다
사남매를 다 키워 바람에
날리는 재처럼 뭍으로 보내고
남편이 묻힌 이섬을 홀로서
다음을 준비하는 이들처럼 사신답니다
마음이 의지할데 없는 날에도
봄나물을
자식놈 숟가락에 얹어주며
갯바람을 목에 두루고 산 삶이
전부였기에 도돌이표 없는
엄마의 가슴은 서쪽으로 멀어지는
석양과 같았습니다
오래된 그림보다 바래진
엄마의 인생은
하나를 얻어
모두를 잃어버리더라도
늘 자식뿐입니다
달빛이 개밥그릇 비추듯
가진건 찬밥에 소찬이 전부지만
두발로 험한 밭농사도
닭모이 주는것도
갯가에서 조개 캐는 것 까지
한방울 고혈로 짜낸 생명만큼의
먼지를 털어내듯 살고 있답니다
돌담에 담쟁이 넝쿨처럼
얼켜버린 지난삶은
돌과 바람을 벗하며
마음속 먼저나오려는 단어들처럼
묻기도 전에 서산으로 저버렸기에
그렇게 자식들 앞에
일생을 눈물로 모두 보여주며
스스로 가슴에 무수한 못자국을 매어오신 엄마입니다
물속에서
나를 보는 얼굴이 있듯
자신을 엄마라고
불러주는 아이들이 있는한
그물을 뚫고 나온 고기가
다시 물속에 머무르는 것 처럼
믿음의 나무가 되어 주었습니다
두발로 살아낸다는게
스스로 와 부딪치는
굶주림의 하루살이가
거미줄에 걸린 바둥거림 같았기에
두발로 밥짓고
빨래하고
허드랫일까지
스스로 고통스러워 하는일이
삶속에 심호흡 한번하고 부르는 노래가 된지 오래랍니다
영원히 아침이 오지
않을 것 같았든 모진 하루를
보내는 두발로의 일생은
“모르고 살았어도 되었을 것을...”
해질녘 지친몸으로 들어서는
보금자리조차 힘든 엄마에겐
“여기가 바닥이겠지 ” 할때마다
일그러진 아픔들이
얼굴을 들고 따라 나옵니다
물위에 바람이 일듯이
엄마에 삶속에 자식은
내안에
부르지 못한 노래가 되어 있었기에
버틸수 있었다는 엄마
그래서 무엇하나
자신이 먼저인적이 없었던 엄마는
마당 한켠에 오래된 우물같다 말하는 자식들
그래서
저녁이 밤에 묻혀있듯
자식앞에 늘 엄마의 삶은 덤입니다
자식으로
살아가는 이유보다
부모가 살아가는 가치를 알 때
부모의 그림자에 날개를 그리는 자식이 된다 바람은 전합니다
의지할곳 없는 빈들에서
당신의 남은 고난을
내육체에
옮겨 담아 드리고 싶습니다
-당부의말씀-
위글을 옮기실땐
“출처:노자규”를 꼭 밝혀주시길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