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에 만나 50을 넘어선 아내에게 - 노자규 -
아내는 스타벅스 커피를 좋아한다
헤이즐 향내나는 커피 한잔을 내려다보며 아내 입가에
작은미소가 그려진다
트럼펫 경음악이 비스듬히 열린 창틀사이 바람에 흩어지고
창가 가까이 서성이며 열린 바다를 음미하는 아내의 가슴은 지금
행복 그 자체이다
바람 사이로 행복해 하는 그댈
바라볼수 있어 감사하고
미소로 답할수 있음에 감사한 지금
환하게 웃으며 돌아서는 아내 모습에 난 괜시리 슬퍼진다
아내의 뒷 모습에서 아련히 피어나는
지난세월에 고단함과 그늘져 버린
가느린 어깨너머로 내려선 아픔은
언제나 날 철들게 하기 때문이다
허망한 사업욕심에 아내가슴 한편에 외로움 남겨줬든 20대의 일상
늘 익숙함에 젖어 아내가슴 저편에 소외감 남겨줬든 30대의 일상
빚더미 애달픔에 아내가슴 언저리에 절망감 남겨줬든 40대의 일상
아내에게 못해준 일만 내작은 커피잔에 어려선다
늘 내 위주로 내려다보고
책망주고 채근했든 지난 세월은 남편으로서 작은 기본도 지키지 못한 나의 초라함에 변명의 몸짓 같은건 아니였는지‥
지금껏 내가 좋아하는 닭다리를 아내에게 주면서 살았다
아내는 늘 내앞에서 닭다리를
맛있게 먹었다
얼마전에 난 알게 되었다
아내가 닭날개를 좋아한다는걸
나의 모자람과 부족함이 지난세월에 고스라이 베어든다
당신과 나 부부라는
명제아래 서툴게 짝지어져
외롭고 공허할 틈도 없고
넋두리할 겨를조차 없는
하루살이 같은 살림 앞에
보드라이 보담아 주지도 못했고
작은 투정조차 따사로이
어루만져 주지도 못해도
오해와 갈등으로 아웅다웅
싸우고 토라져도 아프면
약들고 먼저 오는 이는
지겹다든 아내 남편 아니든가
자식앞에 부모는
늘 댈깜같은 일상이지만
자식놈들 짝지어 제갈길 가고나면
너와나 둘만 남겠지
여보야!
이놈 저놈 해도
끝까지 니 옆에있는 놈은
아들놈이 아니라 남편뿐이데이 !
이방저방 따져봐도 서방이 최고데이 !
여보야!
사랑으로 만나 정으로 사는게 부부라는데 수많은 사람중에
너는 나를
나는 너를 선택했고
마음에 여유를 잃었던 어제에
그 때도 늘 당신은 내곁에 있었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은
젊을때 만나 나이든 아내라는데
미소 가득품고 내게와서
눈물 한자락 남겨놓고
다시가는 당신은
내인생에 가장 소중한 사람인게지
지금 나에게
남은게 무엇인가 생각해보면
내가 쥐고있는 것은 당신뿐일세 그려‥
우리 힘든 오늘을 잊고 살아보자
남은날 까지 같은 걸음으로 동행하자
휜머리 늙어가는
세월앞에한결 같을순 없지만
남은생 의지하고 살자
아무리 넘치게 사랑한 부부도 떠나 보낸뒤 아쉬움은 남듯이
운우의 정 뒤로하고
생을 마감하는 날까지
내 심장의 맥박소리가
뛰고 있는날까지
내인생에 가장 소중한 사람은
당신이였다고!
그래도 니밖에 없었다고!
너와나 인연이었다고!
말할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