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주노입니다.
결혼후 아이가 생긴 후론 부부가 둘만의 시간을 갖기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아이가 어릴때는 혹 둘만의 시간이 주워졌어도
늘 "애 땜에 빨리 집에 가야지" 란 생각이 지배해서
불안증을 맘에 달고 살다 보니
편안한 부부만의 시간을 즐길 수 없었습니다.
이젠 둘째가 어느덧 커서 부모를 따라 나서지 않을 때도 있으니
가끔 부부 둘 만의 시간이 생기기도 합니다.
엄마인 저보다도 아이들의 눈높이를 더 잘 맞춰주는 남편도
아이가 안듣게 "우리 둘이만"이란 말을 속삭이곤 합니다.
우리 둘이만 여행을 갔으면 좋겠다.
우리 둘이만 외식을 했으면 좋겠다
나중에 우리 둘이만 살면...
아이가 알면 매우 서운할 이야기지만
사실 모든 부부는 아이가 태어나기 이전에
서로가 남녀로 만나 사랑을 했던게 먼저였으니
따지고 보면 부부가 우선이라고 해야할 것도 같습니다.
아이의 학교에 저녁행사가 있어
부부 둘만의 저녁식사를 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마침 서로 자축하고 싶은 일도 있고 해서
집에서 30분 정도 걸리는 이탈리안 식당으로 갔습니다.
이곳은 언젠가 한번 소개했던 "쥬파 디페쉐"라는 이탈리안 해물탕을
조금 다른 방법으로 아주 맛있게 하는 곳입니다.
식당의 분위기는 페밀리 레스토랑 보다는
연인들이나 특별한 기념일에 어울리는 로맨틱한 분위기 입니다.
마침 옆 테이블에 젊은 남녀가 데이트를 하는 것 같았습니다.
탄산수와 남편의 레드와인입니다.
디너롤과 발싸믹오일
오븐에서 바로 나온 속이 촉촉한 방과 발싸믹 오일의 달큰한 향과 맛이
다른 식당들관 확연히 구분되게 뛰어난 맛입니다.
자칫 빵으로만 배를 채울 수 있을 정도의 자꾸 손이가는 맛에
다음 음식들을 위해 하나만으로 절제심을 발휘해야 했습니다.
심플한 가든 셀러드
이 식당은 본식을 시키면 셀러드가 딸려 나옵니다.
드레싱도 특별히 이곳에서 만든 것이라 했는데
맛은 이탈리안과 시져 드레싱을 섞어 놓은 듯한 맛이였습니다.
제가 음식 사진을 찍는 것을 본 웨이터가 자신도 찍어달라 합니다.
저렇게 폼 잡고 있다 음식 국물 흘리는 것도 몰랐답니다.^^
쥬파 드페세
엄청난 싸이즈의 그릇에 해물탕과 토스트가 나옵니다.
국물에 눅눅해지지 않게 토스트는 따로 옆접시에 놓고
홍합 껍질을 놓을 접시
지금보니 제가 사진을 찍는 동안 시장했던 남편은 꽤 식사 진행이 됐네요.^^
국물에 토스트를 찍어 먹습니다.
이 음식은 이탈리아 음식임에도 파스타가 들어가 있지 않기에
토스트가 곁들여 나오는 것 같습니다.
왕새우도 하나 건저 먹고
관자도 하나 건저 먹고
조개와 홍합등 여러 해물을 건져 먹는 재미가 있습니다.
뜨거운 국물 한수저에 한치, 생선살, 야채들이 따라 올라 옵니다.
이 음식은 먹다보면 술을 마시지 않는 저도 해장이 되는 것 같은
몸이 후끈하니 풀리는 그런 이태리식 해장 해물탕입니다.
아까 웨이터가 들고 있는 그릇 크기 보셨죠?
디너 롤 하나에 셀러드 그리고 해물탕.
결국 전 반 밖에 못 끝냈습니다.
미국은 남은 음식은 싸주는 걸 당연히 생각합니다.
이미 손님이 음식 값을 다 지불했기 때문이죠.
결국 다음날 출출할때 간식처럼 먹었는데도
여전히 훌륭한 맛이였습니다.
음식 나오는 틈틈이 또는 음식을 먹으면서
둘만의 호젓한 대화를 나눴습니다.
아이가 함께 할땐 주로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주거나
아이와 함께하는 주제로 대화를 나누다 보니
이렇게 부부 둘 만의 대화를 나누는 저녁시간이 꿀맛 같긴 합니다.^^
일에 관한 이야기도 하고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암호화 화폐에 대한 생각을 나누기도 하고
특히나 이번 저녁엔 한가지 일의 마무리를 자축하는 시간도 갖고...
부부란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이렇게 서로 매일 붙어있고 이야기를 하는데도 질리질 않으니.
아마 부부가 아닌 남들관 불가능 할 것 같은데 말이죠.^^
행복한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