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주노입니다.
아주 아주 오래전 제가 초등생때의 일입니다.
그 당시엔 자가용이 아주 귀할 때였죠.
삼촌을 따라 시골의 할머님댁을 방문하러 갈 때였습니다.
버스안에 머리를 빡빡 밀은 인상이 험악한 남자가
바로 제 오빠의 좌석 앞에 서 있었습니다.
그때 당시엔 교도소를 막 나온 남자들이
주로 빡빡머리를 했을 때였던 것 같습니다.
갑자기 퍽!!! 소리가 나면서
"왜 처다봐" 하는 큰 소리가 났습니다.
제 앞좌석에 앉은 저의 오빠가
그 조폭 모습의 남자에게 뒤통수를 때려 맞은 겁니다.
조카가 맞은 걸 안 삼촌은 왜 때리냐며
그 남자와 시비가 붙게 됐습니다.
한참 어린 저의 눈엔 작고 외소한 저의 삼촌과
그 험악한 남자는 쨉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지대로 뒤통수를 맞은 작은 소년이였던 오빠는 겁을 먹은 듯 했고
평소 선비처럼 유순한 성품의 외소한 삼촌은
오히려 그 덩치좋고 험악한 인상의 남자에게 당할 판이였습니다.
순간 어린 제 머리 속엔 빨리 오빠와 삼촌을 구해야 된단 생각이였습니다.
(정의의 쎌라문....빨리 악당을 물리쳐야돼!!!)
삼촌을 향해 눈을 부라리며
막 실력 행사를 하러 제게 등을 돌린 남자의 뒷덜미를
작은 초등생이 낼 수 있는 온 힘을 다해 붙잡아 당기며 소릴 질렀습니다.
(그의 뒤통수에 눈이 없길 다행입니다^^;)
"왜 우리 오빠 때려요!!!"
전방에만 전투 전력에 힘을 쓰려 후방 방어에 부실했던 남자는
그대로 뒤로 발라당 자빠져 버렸습니다.
정말이지 너무 민망할 정도로 발라당~
후방에도 작은 적군이 있는 걸 몰라던 이 남자는
제가 힘껏 질러댄 소리에
버스안의 모든 이의 눈길을 고스란히 받아야 했고
너무도 볼품없이 발라당~ 넘어진 쩍팔림에 당황함이 역력 했습니다.
그리고 잠시 저와 눈이 마추쳤습니다.
그의 눈엔 하룻강아지 법 무서운줄 모르고
있는 힘껏 작은 분노를 표출하는 작은 여자아이가 보였을 겁니다.
잠시 황당한 눈길로 절 바라보더니
엉거주춤 몸을 일으켜 모든 이의 집중된 시선을 받으며
서둘러 다음 정거장에서 내렸습니다.
오빠를 때리고 삼촌을 위협함에 분노로 바들바들 떨고 있는 제게
삼촌이 다가와 다독여 줬습니다.
"많이 놀랐지? 괜찮아~ 삼촌이 있잖아"
(덩치나 성품으로 보면 그닥 믿을 만한 삼촌은 아닌 것 같은데^^;)
그때 그 어린아이였던 제가 만약 겁에 질려 떨기만 했다면
아마도 삼촌은 그 깡패같은 남자에게 봉변을 당했을 것 같습니다.
어린 조카를 지키기 위해
때린 사람과 어쩔수 없이 다툼을 벌일 상황이였으니까요.
결과적으로 아주 작고 비실비실했던 어린 아이였던 제가 (지금도 비실입니다)
그 당시 할 수 있는 모든 힘으로 삼촌과 오빠를 구했습니다.(우쭐^^)
사실 그 뒤로도 한두번 연년생으로 학교를 같이 다녔던 오빠를 지키기위한
저의 하룻강아지 용기가 발휘된 적이 있긴 합니다.
이렇게 말하면 제 오빠가 무척 부실할 듯 하지만
아주 튼튼 단단한 덩치의 소유자기에 사실 제 도움은 필요 없습니다.^^
우리는 살면서 자신에게 소중한 것들을 지키려 합니다.
어릴땐 자신의 부모 형제
지금은 나의 배우자와 아이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나와 내 소중한 사람들의 프라이드.
나의 프라이드를 지키기 위해
때론 커다란 불의에 홀로 맞서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면서 생각해 봅니다.
사회에 갖 발을 들이고 많은 실수와 시행착오를 겪으며
사회란 내 가족들에겐 통했던 땡깡이 통하지 않는 곳이란 걸 배우고
나의 성공을 위해 한 문턱을 넘으면 또 다른 문턱이 존재하기에
버거울 때가 무척 많았다는 걸...
그리고 이모든 것을 하나 하나 배워왔던 나의 지난날의 모습이 있고
현재 내 지난날의 성장과정을 그대로 밟고 있는 내 다음 세대들이 있고...
전 지금도 실수를 하며 여전히 배우며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분명 실수를 할 것이고
그러기에 배우며 살것이 너무도 많은 것 같습니다.
나의 과거의 실수에서 얻은 교훈들로 인해
지금은 좀 더 성숙한 사회인이 될 수 있었고
그것을 지금 막 배우고 있는 이들에겐
그들의 실수가 너무 깊은 상처가 되선 안된다고...
그리고 냉정함 보단 따뜻함이 더 좋은 것이라고...
에즈베어님의 블로그를 보니
너무 흉흉해서 미관상 보기가 좋지 않습니다.
전 여자라 이쁜 것을 좋아 합니다.
중재의 노력을 했으니 곧 다시 이뻐질꺼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앞날에 무한한 성장을 바래 봅니다.
빨리 모두 모두가 행복한 세상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PS @shiho 님 노력이 제 맘을 많이 움직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