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주노입니다.
외국 생활이 오래된 저와
한국의 생활을 거의 해본 적이 없는 저희 가족에겐
그리고 대부분의 이민자들에겐
한국의 명절이나 기념일은 소식으로만 느끼며 살게 됩니다.
하지만 단 한가지 때를 같이 하며 공감하는게 있으니
저희집도 해마다 김장철을 같이 한다는 겁니다.
어떤 이유에선지 제가 김치를 잘 못담을 거란 말을 많이 듣고 살지만
저희 집은 한식에서 만큼은 전통의 맛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아이들도 어릴때부터도 청국장의 맛을 알고
파김치가 식탁에 오르는 걸 좋아하며
풋고추를 된장에 찍어 먹는 맛도 잘 알고 있습니다.
제가 한국을 방문후 귀국하는 짐가방에는
고추가루, 된장, 청국장 한끼씩 나눠 얼린 것, 매실액, 등으로 가득차 옵니다.
지인이 무공해로 키운 고추로 고춧가루를 준비해 주고
청국장, 매실액, 된장도 직접 만들어 줍니다.
이것이 다음 한국 방문까지 저희 집 밥상을 책임져 줍니다.
올해는 좀 늦은 듯하게 김장을 했습니다.
무척이나 바쁜 남편이지만 잠깐 잠깐 틈을 내어
배추절임과 헹굼을 해주고
부인의 손목을 아끼느라 단단한 무를 써는 일은 도맡아 해줍니다.
저희 남편 무채의 달인입니다^^
아이도 김치를 통에 넣을때 김치통에 묻은 고추가루를 종이 타월로 닦아주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으며 엄마의 힘을 덜어주려 합니다.
저의 아이들은 김치하는 날을 좋아합니다.
김치의 양념 냄새가 좋다며 늘 바로 버무린 김치를 한입씩 청하곤 합니다.
식기 세척기의 변신
저희 집 식기 세척기가 오랜만에 쓸모있는 역활을 하는 날입니다.
위 아랫칸을 엇갈려 놓고 배춧물이 잘 빠지게 해줍니다.
배추 두 박스를 했으니 한국식으론 16~20포기 될 것 같네요.
포기김치
설탕은 사용하지 않고 양파, 사과, 배로 단맛을 내었습니다.
그리고 좋은 유산균이 발효 되도록 야쿠르트를 하나 넣었습니다.
미국엔 젖갈들이 한국만큼 다채롭질 않아서
멸치와 다시마 물로 풀국을 쑤어서 감칠맛을 보태봅니다.
갓을 조금 넣고 새우젖을 주로한 깍두기
남편이 가장 좋아하는 총각김치
딸아이가 좋아하는 파김치
별미로 먹는 갓김치
무채김치
무채는 김장후 바로 수육과 더불어 배추쌈으로 먹다가
좀 익은 후 밥에 비벼 먹어도 정말 맛있죠.
너무 맵게만 먹지 않은다면^^
익는 동안 공기가 들어가지 않게 랩으로 꼭 꼭 덮어 줍니다.
아직 동치미는 해결을 못했는데 이번엔 약식으로 하려 생각 중 입니다.
어릴적 한국의 김장독에서 꺼내 먹던 김장맛을 잊을 수 없습니다.
김치맛은 익히는 과정이 많이 좌우하는 것 같습니다.
김치를 넣은 냉장고의 문을 자주 여닫지 않고 일정온도를 유지하면
추억이 기억하는 어릴적 김장김치 맛과 비슷합니다.
그래서 전 김치 전용 냉장고에서 딱 김치를 꺼낼때만 재빨리 문을 열고 닫습니다.
한국의 김장날의 주 메뉴인 수육도 준비했습니다.
와인, 생강, 마늘, 후추, 간장을 넣고 만들었습니다.
촉촉한 레드와인 수육
이번 삼겹살은 비계와 살의 비율이 좋아서 특히나 맛있었네요.
배추국
한국서 가져온 집된장을 넣고 끓여 구수하고 깊은 맛의 시원한 배추국입니다.
김장하는 날엔 배추국이 제격입니다.
바쁜데 김장까지 돕느라 힘든 남편을 위한 쥬스 만들기.
일본의 야쿠르트인데 맛이 어릴적 먹었던 야쿠르트의 맛과 똑같습니다.
마신 후 위에서 유산균이 가장 잘 살아 있는 제품이라 하더군요.
영양이 많은 껍질까지 먹는 사과는 가능하면 유기농으로.
수고한 남편에게 한잔.
하루밤 자고 일어나니 온몸이 장애인인 아픔은 있지만
내년 여름까지 우리의 식탁을 책임져 줄 김치들이 있으니
걱정이 없고 뿌듯하네요~^^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