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커피만드는 아재입니다.
월드컵 재미나게 보고 계시나요? 저는 지난 주말 스페인, 포르투갈의 경기를 시작으로 한 경기도 빠짐없이 풀타임으로 생방송으로 보고 있네요. 덕분에 양어깨에 얹혀있는 피로는 덤이랍니다. 평일에는 저 혼자 오픈부터 마감까지 일을 하기 때문에 피곤해도 무거운 몸을 이끌고 출근해야죠!
한국과 스웨덴의 경기를 앞두고 매장에 사고가 터졌습니다. 평일에는 10시에 마감하는데 손님이 없으면 9시에 마감하고 치킨먹으면서 축구를 보려고 각을 재고 있었는데요. 저녁 7시 30분쯤 어딘가에서 '부글부글' 물끓는 소리가 나는거예요. 핫워터 디스펜서에서 물 온도가 떨어져서 다시 데우는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디스펜서 기계 내부에서 물이 새기 시작하는데.. 수도꼭지에 물을 틀어놓은 것만큼 기계 아래로 물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하는 거예요.
핫워터 디스펜서는 정수필터를 통해 정수된 물과 그 물을 데운 따뜻한 물이 나오는 기계를 말하는데요. 음료에 들어가는 물은 모두 디스펜서에서 나온 물만으로 제조한답니다. 저희 매장의 경우 제빙기 전용 정수필터 1개, 커피머신과 디스펜서에 연결된 1개의 정수필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머신에 연결된 정수필터가 제빙기 정수필터보다 3배이상 비싼 것 같네요. 필터 한 번 교체하면 20만원이...ㅠ.ㅜ
다시 본론으로 들어와서 디스펜서에서 물을 뿜어내는 바람에 매장이 물바다가 되었습니다. 20분 ~ 30분동안 손 닦는 수건, 행주를 이용하여 물기를 빨아들여 물은 치웠는데요. 머신업체 사장님께 전화를 했더니 채워진 물을 전부 비워내고 다시 물을 공급해보라는 조언을 받고 시행했습니다. 결과는 말이죠.. 2차 물바다가 되었습니다. ㅎㅎㅎㅎ
급하게 물을 잠그다 레버에 엄지손가락 살점이 찝혀서 피나고..물은 넘치고 난리도 아니였네요. 커피파는 집에서 물을 사용할 수 없으니.. 오늘(화요일) 최대한 이른 시간에 a/s 기사님 방문예약을 하고 물바다가 된 매장을 정리하고 8시쯤 강제로 마감당하고(?) 한국과 스웨덴 경기가 시작하기 전에 퇴근할 수 있었습니다. 웃픈 상황이었죠.
최대한 이른 시간에 온다던 a/s기사님은 오후 2시에 방문하였습니다. (빡!) 디스펜서를 분리하더니 상체를 뜯어내고 물티슈를 한 장 달라고 하더라구요. 물 높이를 조절하는 봉 같은 것을 슥슥 닦으시며 "봉에 스케일이 쌓이면 높이 조절이 잘 되지 않는데, 깨끗한데요? 물 다시 켜 봅시다." 결과는 말이죠.. 3차 물바다가 되었습니다. ㅎㅎㅎㅎ 두 번의 물바다의 경험으로 물이 뿜어져 나오는 위치를 알기에 신속하게 대응하여 1, 2차보다는 원할하게 물을 틀어막았습니다.
매장에서 부품 하나하나를 체크할 수 없어서 가져가서 고쳐야할 것 같다고 하시며..강제 휴가를 받았네요. 그 뒤에 진행상황이 궁금하여 연락드렸는데, 부품이 없어 주문했는데 내일(수요일) 오후 늦게 오기 때문에 빨리 고쳐야 밤 8시이고 만약에 현재 진단한 부품 외에 고장난 것이 있으면 고치는데 더 오랜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고 합니다. 내일 밤에 고쳐진다는 가정하에 목요일 오전중으로 가져다 주시기로 했는데, 고장난 부품이 추가로 발견되면 더 길어질 수도 있겠네요.
디스펜서로 가는 호스를 막고 물을 켜면 물을 사용할 순 있는데, 주문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아메리카노를 제조할 수 없고 제조 중에 물이 필요한 음료는 모두 판매할 수 없어 내일까지 쉬기로 했네요. 생수를 사용하면...아메리카노 1,500원에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카드결제 하시면 아마 손해일 것 같네요. ㅎㅎ 오시는 손님마다 주문 불가능한 음료를 일일이 안내하고 이유를 설명하는 것도 싫구요.
퇴근 후에 디스펜서가 터졌으면 바닥에 배수구가 없기 때문에 냉장고, 냉동고, 제빙기 등 전자기기들이 고장났을텐데 상상만 해도 끔찍하네요. 최악의 상황을 피해서 다행이다라고 자신에게 주문을 걸면서 버티고 있네요. 암호화폐 시장의 길고 긴 하락장에 이미 멘탈이 좋지 않은 상태였는데, 이런 일까지 겹치니 힘드네요.
a/s 기사님이 다녀간 이후에 억지로라도 기분을 끌어올리기 위해 오랜만에 타이마사지를 받고 왔습니다. 차로 20분 거리에 저렴한 타이마사지 받을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을 이전부터 알고 있었는데 왕복 40분 귀차니즘이 발동하여 미뤘는데 큰 맘먹고 다녀왔습니다. 현금가로 타이(건식)마사지 60분에 25,000원, 90분에 35,000원인데 저렴하죠!? 저는 손가락힘(악력)으로 주물러주는 마사지를 좋아하는데 오늘 마사지사님은 팔꿈치, 무릎, 손목과 팔꿈치 사이의 뼈를 주로 이용해서 아픈 부위가 많았네요. 다음에는 가기 전에 악력으로 주물러주는 스타일의 마사지사님이 있는지 물어보고 방문해야할 것 같아요.
세네갈과 폴란드의 경기를 본 후 포스팅을 시작했는데 어느새 1시간이 흘러 이집트와 러시아의 경기가 곧 시작하겠네요. 내일은 무엇을 하며 뜻깊은 시간을 보낼지 고민을 해봐야 겠네요. 저녁이 없는 삶을 살고 있다보니 모처럼 평일에 쉬게 되어 오늘(화요일) 저녁에는 외할머니댁에 들려 저녁식사를 했고, 내일(수요일)은 어머니와 시간을 보내려했는데.. 저보다 더 바쁜 갓수 부모님은 내일은 친구분 블루베리 농장에 1년치 먹을 블루베리 따러 가신다네요. ㅎㅎ 점심, 저녁 알아서 사먹으라고....하시네요. ㅠ.ㅜ
경기가 시작하네요! 내일 낮에 여유가 된다면 스팀잇에 들리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액땜했으니 스티미언님들께 좋은 일만 있으실 꺼예요! 다들 좋은 하루되셔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