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가는 길 나른하고 후덥지근한 오후시간
잠시 쉬었다가 도시락이라도 먹을 만한 그늘을 찾아 들어간 조용한 마을
마을 입구의 모습인데 흔히들 정자나무라 부르는 팽나무를 가운데 두고 길이 갈라져 있고 양 옆으로는 장승들이 묶여있는 특이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왜란때 사람인 줄 알고 쏘았고 쓰러지지 않자 기이하게 여겨 보니 장승이였고 그 사이 주민들이 무사히 도피했던 것을 기념하기 위해 매년 행사를 한다하니 매년 1개씩 늘어나서 저렇게 묶어두었나싶다
어릴 적 우리마을에도 저런 우물이 2개 있었다
빨래도 빨고 야채도 씻고 ᆢ 추억이 있는 그곳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거나 저렇게 막아놓았다
마을이 참 아담하고 간간히 개짖는 소리 외엔 너무 조용하다
찬찬히 마을산책을 떠나볼까
어라 저게 뭐지?
바로 내 눈앞에 짠 ~하고 나타난다면 모를까 난 뱀을 보면 반갑다
산책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 다시 보니 사라졌다
작은 마을이라 그런지 논에 연을 심어 놓았다. 아직 꽃이 피기 전이라 좀 아쉬웠다
깻잎이 나란히나란히 잘 자라고 있다
물도 충분히 잡아줘서 더욱 싱싱할 것 같다
개가 신나게 짖는 어느 집 담벼락에는 아름다운 꽃들이 낯선이의 방문에 수줍어 하는 듯
메리골드가 한송이 , 분홍낮달맞이, 끈끈이 대나물도 그냥 지나칠 순 없지
작은 마을에 비해 제법 큰 사당이 있었다
5개의 위패를 모신 곳이란다
이런 시골에 가보면 폐가를 많이 볼 수 있다
간간히 예쁜 집들도 보이구.. 그러나 대부분 노인들만 남아 있는 모습을 보면 맘이 허전해진다
그렇게 가볍게 마을을 돌아나오다 멋진 옛저택을 보았다
이것도 사당인가 싶어 보니 고택이란다
문도 열려 있고 화장실도 급해 들어가보니
깨끗한 비데가 있는 화장실이 바깥에 준비되어 있다
어릴 적 살던 내 고향집이 생각난다
어릴 적 마당에 구정물을 담아두던 이런 통이 우리집에도 있었다
마당에는 커다란 은행나무가 있고 여전히 사용하는 가마솥도 보인다
마침 여기에 살고 있는 자손이 오셨는데 직장에 다니시는지양복차림에 서류가방을 든 젊잖은 모습이였다
아내와 아들, 딸 같이 살고 있다면서 원하신다면 구경시켜 주겠다고 대청마루와 지금은 사용치 않는 옛부엌도 보여주셨다
이 대청마루가 얼마나 시원했던지 옛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이 대청마루에는 우리집 보물들이 많이 숨겨져 있었다
곶감도 숨겨놓았고 과자도 숨겨있었고 과일도 있었다
난 귀신같이 찾아서 먹곤 했었는데
이집 대청마루 천장에도 보물단지가 올려져 있던 그 선반이 보인다
이집은 참 보존되고 잘 가꾸어져 있었다
앞에서 볼 때보다 안으로 들어가니 뒷마당도 있고 샤워장이랑도 보인다
알고보니 고택체험도 한단다
이모저모 둘러보다가 시간이 늦어져 서둘러 인사하고 나오는데 뭔가 많이 아쉽다
마치 어릴 적 고향집을 꿈에 잠시 보다가 잠에서 깨어버린 단잠같다
언젠가 기회되면 다시 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