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의 어느 고즈넉한 마을을 둘러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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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가는 길 나른하고 후덥지근한 오후시간
잠시 쉬었다가 도시락이라도 먹을 만한 그늘을 찾아 들어간 조용한 마을20180622_171614.jpg
마을 입구의 모습인데 흔히들 정자나무라 부르는 팽나무를 가운데 두고 길이 갈라져 있고 양 옆으로는 장승들이 묶여있는 특이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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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란때 사람인 줄 알고 쏘았고 쓰러지지 않자 기이하게 여겨 보니 장승이였고 그 사이 주민들이 무사히 도피했던 것을 기념하기 위해 매년 행사를 한다하니 매년 1개씩 늘어나서 저렇게 묶어두었나싶다20180622_171705.jpg

어릴 적 우리마을에도 저런 우물이 2개 있었다
빨래도 빨고 야채도 씻고 ᆢ 추억이 있는 그곳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거나 저렇게 막아놓았다20180622_171440.jpg
마을이 참 아담하고 간간히 개짖는 소리 외엔 너무 조용하다20180622_172055.jpg
찬찬히 마을산책을 떠나볼까
어라 저게 뭐지?20180622_172221.jpg
바로 내 눈앞에 짠 ~하고 나타난다면 모를까 난 뱀을 보면 반갑다
산책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 다시 보니 사라졌다

작은 마을이라 그런지 논에 연을 심어 놓았다. 아직 꽃이 피기 전이라 좀 아쉬웠다20180622_172650.jpg
깻잎이 나란히나란히 잘 자라고 있다
물도 충분히 잡아줘서 더욱 싱싱할 것 같다20180622_172429.jpg
개가 신나게 짖는 어느 집 담벼락에는 아름다운 꽃들이 낯선이의 방문에 수줍어 하는 듯 20180622_173013.jpg
메리골드가 한송이 , 분홍낮달맞이, 끈끈이 대나물도 그냥 지나칠 순 없지20180622_173005.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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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마을에 비해 제법 큰 사당이 있었다
5개의 위패를 모신 곳이란다20180622_181221.jpg

이런 시골에 가보면 폐가를 많이 볼 수 있다
간간히 예쁜 집들도 보이구.. 그러나 대부분 노인들만 남아 있는 모습을 보면 맘이 허전해진다
그렇게 가볍게 마을을 돌아나오다 멋진 옛저택을 보았다
이것도 사당인가 싶어 보니 고택이란다20180622_181523.jpg
문도 열려 있고 화장실도 급해 들어가보니
깨끗한 비데가 있는 화장실이 바깥에 준비되어 있다
어릴 적 살던 내 고향집이 생각난다20180622_182609.jpg
어릴 적 마당에 구정물을 담아두던 이런 통이 우리집에도 있었다
마당에는 커다란 은행나무가 있고 여전히 사용하는 가마솥도 보인다20180622_183017.jpg
마침 여기에 살고 있는 자손이 오셨는데 직장에 다니시는지양복차림에 서류가방을 든 젊잖은 모습이였다
아내와 아들, 딸 같이 살고 있다면서 원하신다면 구경시켜 주겠다고 대청마루와 지금은 사용치 않는 옛부엌도 보여주셨다20180622_183318.jpg

이 대청마루가 얼마나 시원했던지 옛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이 대청마루에는 우리집 보물들이 많이 숨겨져 있었다
곶감도 숨겨놓았고 과자도 숨겨있었고 과일도 있었다
난 귀신같이 찾아서 먹곤 했었는데
이집 대청마루 천장에도 보물단지가 올려져 있던 그 선반이 보인다20180622_183240.jpg

이집은 참 보존되고 잘 가꾸어져 있었다
앞에서 볼 때보다 안으로 들어가니 뒷마당도 있고 샤워장이랑도 보인다
알고보니 고택체험도 한단다20180622_182847.jpg

이모저모 둘러보다가 시간이 늦어져 서둘러 인사하고 나오는데 뭔가 많이 아쉽다
마치 어릴 적 고향집을 꿈에 잠시 보다가 잠에서 깨어버린 단잠같다20180622_183743.jpg

언젠가 기회되면 다시 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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