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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ringfield
남미 파타고니아 지역을 여행하며
엘 찰텐(El Chalten) 마을에서 며칠 밤을 묵었습니다.
트레킹(등산)을 하러 오는 여행자들이 많아
관광업을 주로 하는 작은 마을입니다.
도착하니 이미 날이 어둑어둑한데
마을을 병풍처럼 지키고 선 피츠로이 산이 우리를 반겨줍니다.
일몰에 어렴풋 붉어진 산봉우리는
사실 일출에 붉게 타오르는 것이 장관입니다.
사진출처 https://www.travelsauro.com/
고층 빌딩 대신 이런 바위 산들이 떡 버티고 있으니
수호신 같기도 하고, 꼼짝없이 갇힌 것 같기도 하고요 :-)
숙소 뒤에도 이렇게 거인같은 바위 산이 딱!
분위기가 남다릅니다.
저녁이 아직이라 배부터 채우려는데
밤 11시가 가까오는 데도 식당에 자리가 없어요.
원래 여기선 저녁식사를 늦게 하는 탓도 있지만
마침 이 날이 12월 31일이었거든요.
식당을 찾아 헤매다가
여기 아니면 안돼 싶은 곳을 발견했습니다.
가게 유리창 안으로
양 한마리가 통째로 훈연되고 있습니다.
한 눈에 봐도 양같죠? (...)
이미 앞에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식사를 막 마치고 나온 아가씨들이
여기서 드셔야 해요라고 강추를 하더라고요.
다행히 두 사람몫의 자리가 금방 났습니다.
오늘 이곳에서 한 해를 보내고
곧 새 해를 맞겠군요 :-)
밤 11시반쯤 됐을 겁니다.
이 시간에도 저녁식사하는 사람이 많지요?
주말엔 새벽 1시가 넘어도
저녁먹는 사람들로 북적북적하답니다.
새해 특별메뉴를 시켰습니다.
빵에 찍어먹는 소스로 참치마요를 +ㅁ+
그리고 나온 것이
남미식 만두 엠파나다입니다.
구운 것만 먹어봤는데
이건 튀긴 거라 이렇게 곰보가 되었어요.
한입 물었는데 바삭!
바삭하지만 쫀쫀한 피에
속에는 각종 채소와 함께
촉촉하게 푹 조리된 양고기가
재료 본연의 단맛과 육즙을 내며
입 안 가득 퍼집니다.
엠파나다 소는 만드는 사람 마음이지만
주로 햄&치즈, 소고기, 옥수수 등이 있어요.
양고기 엠파나다는 저도 처음이예요.
그리고 두둥- 2인분 메인입니다.
버섯과 감자....
그리고 밑에 뭐가 깔려있네요.
파타고니아 양고기입니다 >ㅁ<
아까 식당 밖에서 보신
벌 받듯이 훈연된 양고기를
다시 숯에 구워낸 것인데요.
양 특유의 꼬릿한 냄새는 전혀 없어요.
고기 겉이 좀 단단해보였는데
속이 어쩜 이리 보들보들한지!?
아 얼마든지 먹을 수 있었는데
고기 양이 살짝 아쉽습니다.
디저트로 나온 과일 칵테일로 마무리.
식사를 마치고 나니 딱 해가 바뀌어서
레스토랑에 있던 손님들 모두 건배하고 자축하며
신나고 들뜬 분위기가 되었네요.
그런 기념으로 다시 한번,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ㅎㅎㅎ
그리고 다음날 피츠로이 트레킹을 끝내고
허기진 배를 달래러 눈에 보이는 데로 들어갑니다.
11시간동안 걸었는데 빵 한개 먹었거든요.
앗 >ㅁ< 여기는 엠파나다 가게!
어제 저녁에 먹은 것은 튀긴 것이고
여기에선 구운 엠파나다를 팔아요.
구운 것이 훨씬 흔합니다.
이렇게 미리 만들어 둔 걸 데펴줍니다.
피가 제법 두꺼워 파이의 식감이 나는데
물론 달지는 않습니다.
속은 무엇으로 채워져 있을까요?
소고기&올리브의 조합
아래는 햄&치즈 입니다.
그렇게 급한 불을 끄고
이제 본격적으로 저녁을 먹으러 갑니다.
식당에 앉아 음식을 주문하고
산에서 찍은 사진을 보다가
일행과 싸웠습니다!?
산 정상에서 일행이 찍은 제 독사진에
피츠로이 봉우리가 다 잘려서 ㅋㅋㅋㅋ
제가 투덜댔더니 일행도 서운했는가봅니다 ㅠ^ㅠ
그런데 음식이 나왔습니다.
싸우고 말없이 냉랭한 와중에
새침한 얼굴로 어색하게
쭈뼛쭈뼛 음식사진을 찍습니다.
밀라네사 나폴리타나
소고기(닭고기)를 얇게 저미거나 두드려
비프까스처럼 튀겨낸 뒤에
위에 치즈와 토마토를 얹어낸 것인데요.
튀김가루는 입자가 고운 것을 쓰고
따로 소스를 뿌려 먹지는 않습니다.
아르헨티나 사람들이 참 좋아합니다.
룸메이트가 밥 당번할 때마다 이것만 먹어요....
결국 엄한 분위기 속에 다 못먹은 밀라네사는
짜잔- 이렇게 다음날 샌드위치 재료가 됩니다.
일행과는 물론 화해했어요 >ㅅ<
일행이라고 딱딱하게 써놨지만
사실 가족만큼(보다) 가까운 사이거든요 :-)
점심 도시락을 싼 뒤 마을 주변을 구경합니다.
피츠로이 강이 보이고요.
여기서 각 도시까지의 거리를 나타내는 이정표.
엘찰텐에서 서울은 약 1만8천km 떨어져 있군요.
한국이 젤 멀 줄 알았는데 도쿄가 제일 머네요. 치.
아시다시피 제 여행의 8할은 음식이라 >ㅁ<
아르헨티나에서 맛볼 수 있는
파타고니아 양구이, 엠파나다, 밀라네사를
차례대로 소개해드렸습니다.
저는 파타고니아에서
다시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거쳐
브라질로 슝-넘어갔지만
앞으로 블로그에는 어떤 글이 올라올 지 +ㅁ+
기대해주세요 :-)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springfie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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