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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에서 뒹굴거리다가 급 빡센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아끼는 친구의 부탁으로 그녀와 함께 영국에서 온 예술가 넷을 통역하고 가이드를 해주고 있는데, 하루에 평균 14시간 일하고(9시간 일한다더니!) 일당 60파운드를 받으니 시급이 6천원쯤 되는가 봅니다. 서울 지리를 잘 아는 것도 아니오, 예술 쪽에 해박한 것도 아니오, 심지어 영어도 못알아듣겠는데 능력 밖의 일을 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인터넷 검색할 일이 태반인데 아버지 핸드폰 데이터가 300MB 짜리더군요. 이번 달엔 핸드폰 요금이 많이 나올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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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 밖의 일을 하는 것은 참 괴롭습니다. 한없이 부족한 사람이 되는 기분이 들거든요. 도움은 커녕 피해를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시급 6천원을 받는데도 미안합니다. 사실 (아직) 아무도 뭐라 하지 않았고, 오히려 고맙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는데도 스스로 석연치 않습니다. 완벽주의인 걸까요. (완벽해본 적이 없는데..) 실력에 비해 자존심이 강해 그런걸까요. 남보다 먼저 내게 손가락질을 하면 언젠가 상처를 덜 받을까봐 그런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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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수 없으시겠지만, 여기까지 쓰는데 3시간이 넘게 들었습니다. 정리하고 싶은 친구에 관한 이야기, 동생이 화가 난 이유, 그리고 결국 모든 희노애락은 ‘사람’ 에서 온다는 이야기를 한참이나 썼다가 지웠습니다. 마음에 들지도 않고 오늘 안에 쓰지도 못할 것 같아서요. 이제보니 모든 일이 능력 밖이로군요! 그래서 아무 일도 하지 않을 때가 제일 행복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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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린 눈 비벼가며 (정말 비볐음..) 글을 쓰고 있는 것은, 지난 번 글에 댓글 달아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인사를 드리고 싶어서입니다. 진심어린 이야기를 나누어 주셔서 정말로 고맙습니다. 애정이 느껴지는 댓글도 언제나 반갑고, 어떤 이야기를 할 지 몰라 망설이다 짧게 놓고가는 한마디, 소리없는 보팅에도 늘 감동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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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잘 시간이 부족하여 다른 건 못해도 짧게 생존신고만 하려고 했던 건데.. 잘 시간이 훨씬 부족해지고 말았습니다. 아무튼 잘 지내고 있다는 잠꼬대같은 소리입니다. 이런 말 우습지만, 모두 보고 싶습니다. (온라인에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