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폭풍 전야의 '부에노스 아이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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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 welcome springfield@springfiel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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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이라도 오는 줄 알았어요.
문득 창밖을 보았는데 사방이 주황색이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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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이 나가 얼른 망가진 카메라를 들고 뛰어 올라가 옥상 문을 벌컥 여니
하늘이 온통 오렌지빛으로 물들어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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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은 마지막인듯이 불타오르며 장렬하게 지고 있었고,
뒤에서는 먹구름이 그 태양을 집어 삼킬 듯 하늘을 덮어오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하늘을 두고 태양과 먹구름이 전쟁이라도 치루는 것 같았어요.
숨죽은 듯 적막한 가운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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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찍은 반대편 하늘 사진이예요. 먹구름이 역습을 하고 있네요.
건물들이 볼품은 없지요.
아, 여기는 남미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입니다.
저는 이곳에서 이방인으로 살고 있는 springfield@springfield 라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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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이나가 한참을 옥상에서 서성이는데
빗방울이 하나둘 머리 위로 떨어집니다.
멀리서는 천둥소리도 들리고요.
벼락 맞을까봐 무섭긴 한데 너무 아름다워서 발을 못 떼겠더라구요.
가족과 친구들 보여줄 생각에 열심히 셔터를 누르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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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를 잡았어요!!
더 머물러 있다간 번개를 맨손으로 잡겠다 싶어 슬슬 돌아가려는데
아르헨티나 청년 하나가 엄청 흥분한 채 사진기를 들고 나타나서는
눈앞의 장관을 보며 연신 감탄을 하네요.
나같은 사람이 또 있구나, 하는 생각에 어쩐지 반갑고 흐뭇했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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