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이 채 남지 않은 시간은
이 곳에서의 남은 일상에 집중하려고 했다.
그런데 일어나 보니 새벽 5시.
그런데 또 너무나 익숙한 날짜.
사방은 캄캄하고
바람소리는 파도소리가 되어 들려온다.
어제는 친구 가족과 하루를 보냈다.
내 마지막 일요일인데
나와는 상의도 없이
약속이 그렇게 되있다고 했다.
사실 잘 알지.
나를 위해서 모인다는 걸.
지난 두달 간
왜 그렇게 스팀잇을 열심히 했는고 하니
물론 생활비를 번다는 생각도 있었고
오랜만에 한국어를 쓰니 좋았고
잡생각 들어올 틈이 없었다.
잡생각에 무방비 상태가 되니
글 쓸 거리는 생각이 나도
요동치는 감정을 잡을 길이 없다.
낙원이었을까
덫이었을까
두달간 쓰지 않은 스페인어 속에서
두달간 체력저하가 된 몸을 이끌고
내가 누구를 위해 어디로 가는가
차창 밖을 보며 생각했다.
이게 벌써 몇 번째 이별인지
몇 번째 한국행인지 세어보다가
멀미가 나서 관두었다.
막 일어난 새벽감성으로 쓰고 보니
한국은 이제 퇴근 시간.
그래도 창 밖의 색은 비슷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