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 둘째의 감기가 너무 오래돼 대학병원에 갔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부랴부랴 준비해 출발하느라 핸드폰도 잊고 안 가져갔네요.
병원에 도착해서 대기표를 뽑고 기다리는데 주머니를 뒤져보니 카드, 핸드폰 아무것도 안 가져왔네요. ㅠㅠ 다행히 대충 주워입고 온 바지에 5만원짜리 지폐가 있어 접수할 수 있었습니다.
둘째는 태어난 지 40일 되었을 때 폐렴에 걸렸었습니다. 첫째로부터 감기가 옮아 심해지다가 폐렴에 걸렸고 그때 이후로 감기에 걸리면 유독 폐렴으로 진행되기 쉽게 되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동네병원에서 잘 안 나으면 곧장 아기였을 때부터 봐주시던 의사선생님이 계시는 대학병원으로 갑니다.
이번에도 숨소리를 들으시더니 엑스레이를 찍어보자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다시 접수&수납을 하려는데...
카드수납기를 사용할 수 없으니 대기표를 뽑고 기다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30분 정도 대기해서 수납하고 방사선실로 가서 x-ray찍고 다시 소아청소년과로 가서 기다렸습니다. 약 5분 더 기다려 진료를 보니 역시나 폐렴이네요. ㅠㅠ 확인증을 받아 처방전을 뽑으려 카드수납기로 가서 환자번호를 이용해 쉽게 처방전을 뽑을 수 있었습니다. 그때 제 눈에 들어오는 게 있더라고요.
수납하는 곳에 대기표를 뽑고 기다리는 분들은 대부분 할아버지, 할머니셨습니다. 그분들께서는 제가 그 날 병원에서 겪었던 불편함을 당연하다는 듯이 계속 겪고 계신 것 같았습니다.
병원에 도착해 접수하면서 기다리고, 진료 후 처방전 뽑으면서 기다리시고...
카드수납기를 이용해 처방전을 기다리지 않고 뽑을 수 있지만 할아버지, 할머니께서는 그 방법을 잘 모르셔서 마냥 기다리시는 모습이었습니다.
카드수납기 앞에는 도우미가 있었지만 카드수납기 이용을 할 줄 몰라 질문하는 분들에 한해 도움을 주고 계셨고 정작 이용할 생각도 못 하시는 분들께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고 계시지는 않더라고요.
저는 아기였다가 청소년이었다가 지금의 나이가 되었죠. 저도 나중에는 노인이 될 것입니다. 당연한 일이죠. 어렸을 때 제가 좋아하는 아이돌을 어른들이 모르는 것을 보면 답답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제가 그 답답한 어른이 되어있죠. 시대가 빠르게 변하면서 제가 노인이 되었을 때에도 노인으로서는 쉽지 않은 여러 가지 일들이 있을 겁니다.
마냥 기다리시는 할아버지, 할머니를 보며 누군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 방법을 알려드리거나, 대신해드리는 방법으로 도움을 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좀 더 획기적인 병원시스템으로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겠지만 지금으로써는 누군가 자원봉사에 나서 적극적으로 도움을 드리는 방법밖에 없어 보입니다. 병원에서 서비스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방법이 가장 낫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병원 홈페이지에 들어가 서비스 개선을 위해 글을 넣어보려 합니다. 글을 넣기 전에 이렇게 포스트를 해보는데 혹시 이와 관련하여 알고 계신 분이 있는지요?
아래 사진은 제가 하루 동안 접수와 수납&처방을 통해 받았던 것들입니다.
P.S 오늘은 미리 수납해놓으니 하이패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