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자기소개서 관련 연수를 갔었습니다. 연수에서 강연자가 했던 말이 문뜩 떠오르네요.
"자기소개서에서 자신을 잘 드러내야 합니다. 어려움을 인내하고 극복하여 지금의 자신이 있기까지를 사실적으로 그리고 구체적으로 잘 나타내야 합니다. 여기에서 사실이 아닌 거짓으로 꾸며낸다고 해도 수년간의 경험으로 다져진 사정관들에게 그 거짓이 들통날 것이기에 사실적으로 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러분 도종환의 '접시꽃 당신'이라는 시를 아십니까?
도종환 시인은 자신의 시에 아내를 잃은 슬픔을 잘 나타내 많은 사람의 심금을 울렸습니다. 아내를 잃은 슬픔. 그것을 도종환 특유의 표현으로 아주 잘 드러내 많은 사람으로 하여금 공감할 수 있는 시를 지어 시집 역사상 유례가 없는 성공을 하였습니다.
여러분도 그와 같이 자신의 이야기를 써야 합니다.
하지만 인생에서 굴곡이 있는 게 그렇게 쉽습니까? 여러분 모두 가정형편이 어려워 힘들었던 경험이 있거나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습니까? 혹은 부모님을 사고로 일찍 여의어 조부모님 밑에서 자라났습니까?
그런 경우가 얼마나 있겠습니까?
저도 도종환 시인과 같은 애절한 시를 쓰고 싶습니다. 하지만 어디 그럴 수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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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자의 말에 많은 사람들이 웃으며 박수를 보냈던 기억이 있네요. 어쩌면 이 강연 내용에 마음이 불편한 분도 계시겠습니다. 하지만 우스갯소리로 한 강연자의 말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많은 분이 그랬듯 웃음을 자아낼 수 있는 말입니다.
왜냐하면
공감되는 내용이 있기 때문입니다.
갑자기 예전 연수내용이 생각난 이유는 책꽂이에 꽂혀있는 이 책을 보면서입니다.
"발랄했던 그 아가씨는 어디 갔을까?"
아내가 자주 들르는 카페에서 추천받아 도서관에서 빌려 읽은 책입니다.
비록 여성분들을 타깃으로 한 책이라하더라도 제가 궁금합니다. 그 아가씨가 어디갔는지.
그래서 한 번 읽어보려 합니다.
저와 아내는 지금껏 함께 해왔기에 아내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아시잖아요? 부부 사이에 얼마나 많은 다툼이 일어나는지. 그 다툼의 원인은 서로를 잘 이해하고 있지 못하고 있기에 생긴다는 것을.
예전에 인상 깊게 봤던 영화가 한 편 생각납니다. "내 아내의 모든 것"
임수정, 이선균, 류승룡 주연의 영화.
잔소리하는 아내. 잔소리가 싫고 짜증 나는 남편.
잔소리에서 벗어나고 싶은 남편과 끊임없는 잔소리로 남편을 질리게 만드는 아내. 그런 아내에게 찾아온 카사노바.
그 카사노바는 남편들이 잊고 있었던 아내의 매력을 남편에게 다시 상기시키게 됩니다. 그러면서 남편(이선균)은 아내의 바람을 막기 위해 빌며 노력하는 스토리의 영화입니다.
결혼 후 일상을 살며 어쩌면 연예할 때 나의 아내가 갖고 있던 매력을 잊었는지도 모릅니다. 남편들은 까먹었죠. 나의 아내가 얼마나 매력 있었는지. 그리고 상대방도 마찬가지입니다. 나의 남편이 얼마나 멋졌었는지.
좀 더 깊은 이해를 위해 저도 "나였던 그 발랄했던 아가씨는 어디 갔을까?"라는 책을 읽어보려 합니다. 많은 부분에서 이미 아내의 힘든 점을 알고 있지만, 더 깊은 공감과 이해를 위해.
읽은 후 어디갔는지 포스팅하여 공유해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