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이들 재우고 명절 선물을 사러 마트에 갔었습니다. 북적이는 사람들 속에 있으니 명절 분위기가 나더군요. 장을 보러 온 사람 중에는 설렘을 느끼고 있는 사람, 뭔가 불만이 많아 보이는 사람, 짜증을 꾹꾹 눌러 담아 이제는 담담해 보이는 사람 등 여러 표정이 있었습니다.
저는 예기치 못하게 인사이동이 생기면서 지난 일주일 중 5일을 송별회식이라는 명목하에 회식자리를 가지며 보냈습니다. 잦은 회식에 아내는 화가 날 대로 났고 결국 어제는 파업을 선언하네요.
남편의 잦은 술자리에 따른 독박육아와 설을 앞두고 오는 스트레스.
저는 온갖 잔소리를 다 들어줘야 하는 상황이지만 몸이 힘들어 그런지 쉽지가 않습니다.
그래도...
설거지하라면 해야지요. 빨래 널라면 널어야지요. 정리하라면 정리해야지요. 뭔 말이 소용 있겠습니까.
더 말해봐야 저만 손해지요.
시골문화를 지닌 시댁이라 일년에 10번 정도는 찾아뵙네요. 주변에 다른 사람들은 일 년에 열 번이라는 말에 놀라기도 합니다. 이런 점에 대해 아내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네요. 그리고 그 스트레스는 고스란히 저에게 옵니다.
어렸을 땐 마냥 즐겁고 설렜던 설인데.
어렸을 적의 형제자매 사이가 마음속 깊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각자의 가정이라는 큰 벽을 둔 거리감을 느끼는 나이가 되어버리고 시댁의 어려움이라는 스트레스가 전가되는 입장이다 보니 예전의 명절느낌이 아닙니다.
하... 그래도 설은 설이네요. 아이들 한복준비도 해놓고 선물도 사놓고. 곧 아이들이 일어나면 준비해서 출발합니다. 설의 시작입니다. 아내가 스트레스를 넘기면 잘 받아 버리며 즐거운 명절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야겠습니다.
저와 소통하는 모든 스티머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즐거운 명절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