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이란 무엇일까?
청렴함과 푸르다는 의미를 가진 글자인 청은 가장 먼저 푸르른 하늘을 떠올리게 한다. 때로는 구름에 가리고, 바쁜 일상에 하늘을 올려다 볼 여유가 없다 할지라도 하늘은 늘 아름답고 푸르른 자태로 존재한다.
청렴 역시 평소에는 구름에 가려 그 가치를 가늠하기 어렵다. 하지만 유혹과 욕망이라는 바람이 구름을 스치고 지나갈 때 비로소 청렴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다. 나의 청렴은 어떠한 모습인가? 아름다운 뭉게구름 뒤에 어두운 하늘과 같은까? 아니면 먹구름이 끼었지만 그 뒤에 청명하게 푸른 빛을 내는 모습일까?
실제로 많은 사람들은 자신만의 청렴한 하늘을 바라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특별한 상황에 봉착할 때 비로소 자신 또는 타인의 하늘을 바라볼 수 있다. 내게는 청렴이라는 하늘을 보여준 친구가 있었다. 그의 푸르른 하늘을 보며 나는 친구임에도 불구하고 존경심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나의 하늘 역시 푸르게 가꾸겠다는 다짐을 하였다.
그의 이름은 진우이다. 수직적 위계질서를 갖춘 군대에서는 여전히 수많은 부조리가 존재한다. 진우는 소대원의 절반이 병장이었던 특수한 상황에서 막내 병장으로써 많은 일을 도맡아야 했다. 군대에는 수많은 유혹이 존재한다. 오랫동안 이어져 내려온 부조리는 전통이라는 거짓된 정당성에 힘입어 병사들에게 부당한 희생을 강요한다. 비정상이 정상이 되는 군대에서는 잘못을 잘못이라고 말하는데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다. 그 안에서 진우는 한 순간도 자신만의 푸른빛을 잃지 않았다.
그 당시 수많은 병장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후임에게 시키거나, 분대원에게 지급되는 활동비와 휴가증을 사적으로 이용했었다. 진우 역시 매 순간 시험에 들었다. 부조리를 인정하고 본인의 양심을 저버리면 편하게 군 생활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정당성이 없는 권력을 인정하지 않았다. 그런 진우를 통해 청명하게 빛나는 하늘을 볼 수 있었다.
우리는 매일 언론을 통해 수많은 부정부패 사건들을 접하게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사를 보며 혀를 차거나 연루된 사람들을 비난한다. 하지만 정작 본인의 삶에서 그러한 순간이 왔을 때는 너무나 쉽게 눈을 감어버리곤 한다. 작은 유혹에 쉽게 넘어가는 사람이 큰 유혹에는 초연할 수 있을까? 타인에게는 높은 수준의 도덕성을 강조하면서 정작 본인은 그것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은 우리 사회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작은 유혹에도 넘어가지 않고 소신을 지킨 그를 높게 평가하는 이유이다.
그의 모습을 보며 나는 변화의 필요성을 느꼈다. 나도 그처럼 소신을 지키고 살아갈 수 있기를, 어느 순간 푸른빛을 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리고 우리 사회의 더 많은 사람들이 나와 같은 경험을 하길 바란다. 청렴에 대한 일반적인 기준을 충족하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우리 사회의 청렴성은 향상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한 순간이 하루빨리 찾아오길 간절히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