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든펜을 처음 배우던 날, 선생님께서는 지나가듯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적어도 100개는 깎아봐야 라인을 알지"
그 다음날 저는 샤프 100개를 주문해 버립니다
하루하루 꾸준히 나무를 깎아 나갔습니다
이렇게 저렇게 모양을 바꾸며 깎으니,
어떤 날은 맘에 쏙 드는 모양이 나오기도 하고
어떤 날은 던져버리고 싶은... 괴상한 모양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다른 색과 결을 가진 나무로 만들면 어떻게 나올지 너무 궁금해
냅다 나무를 질러버리고 후회하기도 했지요 ㅎㅎ
그렇게 깎은 샤프의 수가 어느덧 70개를 넘어섰습니다
이제는 제법 스타일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것 같고
마감의 퀄리티도 월등히 높아진 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D
선생님이 말씀하신 100개를 아직 채우진 못했지만
100개는 비유적인 의미였을 거라고 자체 해석하고 _
이제 펜 작업을 들어가려 합니다.
(사실 샤프만 계속 깎다 보니 조금은 지겨워지기도 ㅠㅠ)
우든 펜은 우든 샤프에 비해 형태적으로 독특한 게 나오기 쉽지 않습니다
펜의 기본적인 형태를 따라가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그만큼 마감의 중요성이 높아집니다
기술적으로는 크게 샤프보다 크게 어려울 게 없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항상, 중요한 것은 얼마나 정성 들여 꼼꼼히 작업하고 마감하느냐 겠지요
내일부터 힘내서 시작해 보겠습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