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비행기를 타고 6개월만에 한국으로 갑니다.
설레는 마음 덕분에 5시간 전에 공항에 도착해 면세점을 둘러보다가 도저히 할 일이 없어 글이라도 써보네요.
따뜻한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싱가폴은 성탄절이 한 달이나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이곳저곳 크리스마스 플랜카드와 트리가 반짝거리고 있습니다. 아시아의 메인 공항 중 하나이자 세계 공항 순위 1위를 차지한 싱가폴의 창이공항은 길바닥에 누워서 자도 될 만큼 여유롭네요.
6개월이라는 시간이 막상 외국에서 지내는 사람한테는 길게 느껴지지 않지만 (특히 저도 5개월차 까지는 지낼만 한데? 라고 생각했지만) 할 것도 없고 코딱지만한 싱가폴에선 도저히 견뎌내기 힘든 시간인거 같습니다. 저녁 때가 되면 언제나 집 앞 햄버거집 혹은 중국 테이크아웃 음식점, 이 둘 중 하나로 밥을 때울 생각을 하니 지치고 주말에 새로운 곳을 개척해나갈라니 이미 가본 곳밖에 없어 참 지겹습니다. 이제 막 6개월이 지났을 뿐인데 남은 9개월의 디플로마 과정과 최소 2년 동안의 버첼러 과정을 생각하니 막막하기만 하네요. 그래도 지나가리라 하고 빨리 한국에서 2주동안 제대로 리프레시 하고 와야겠습니다.
처음 싱가폴에 오기 전 유학원과 각종 커뮤니티에서 들었던 말은 '싱가폴은 10년 이상 못산다' 였습니다. 예, 맞습니다. 지금 심정으론 3년도 못지낼꺼 같아요. 아마도 어느 나라든 여행으로써의 접근이 아닌 그 문화에 적응해가는 접근 방식으론 한 두번쯤 회의감이 느껴질 때가 있겠죠. 지금이 그 시점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버텨봐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