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폴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바로 다음 날 말레이시아 여행을 갔다왔어요. 비행기 타고 한번에 가는 것도 아니고 그나마 호텔이라고 부를 수 있는 마지노선에 걸친 숙소에서 머문 것도 아니라 30일에 돌아왔을 때는 엄청 피곤했습니다. 그래도 지나보면 즐거웠던 말레이시아 친구와의 말레이시아 여행은 다음에 소개하고 바로 다음 날인 31일 밤에 쏟아지는 폭우와 밀려오는 인파를 뚫고 보고 왔던 마리나 베이 샌즈의 새해 불꽃놀이를 보여드릴게요.
작년 새해에도 밴쿠버의 한 공원에서 새해 카운트다운과 불꽃놀이를 본적이 있는데, 그 때도 그 때 사귀었던 일본인 친구의 반강요?로 북적북적한 곳을 좋아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다녀왔었어요. 이번에도 싱가폴 학교에서 만난 한국인 형이 불꽃놀이 입장 티켓(5달러 정도 한다네요)을 끊어주셔서 다 함께 가봤습니다.
분명 일반적인 불꽃놀이 축제를 한다 해도 2~3시간 전부터 막히는게 기본일텐데 새해 카운트다운+불꽃놀이 이벤트였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든든하게 가야 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한국 바베큐 가게에서 고기를 먹었습니다. 싱가폴엔 특히 한국식 음식이나 미용실이 많이 대중화돼 어느 쇼핑몰에나 찾아볼 수 있는데 아무리 외국이라 해도 한국 프리미엄이 붙는지 너무 비쌉니다. (김치 프리미엄과 유사한듯?..) 전에 머리 길어서 한국식 미용실에서 자르려고 알아보다 커트가 100불(8만원정도)라는 말을 듣고도 바로 마트가서 바리깡 샀었습니다 ㅎㅎ..
싱가폴은 겨울이 장마철이라 몇일 전부터 비가 꽤 오래 오던데 밥을 먹고 놀다가 천천히 마리나 베이로 이동하면서 하늘이 노하셨는지 비가 터졌습니다. 그나마 우산을 가져가서 다행이지 아니었으면 바로 백턴할 뻔 했네요.
어쨋든 5달러 주고 들어간 불꽃놀이 관람 지역에는 패스티벌처럼 부스에서 기념품도 팔고 간단한 길거리 음식이랑 음료도 팔고 있었습니다. 뭐 하나 사먹을라다가 줄이 기본 30분씩은 서있어야 할 것 같아서 포기하고 사진좀 찍다가 자리 찾기에 나섰습니다.
원래 이 위치가 유명 가수들이나 밴드 오면 공연하는 야외 공연장이라 뒤쪽에 콜로세움같이 좌석이 마련되어 있고 앞쪽에는 원래 공연 무대가 설치되는 곳에 사람들이 돗자리 깔고 마음대로 앉아 있을 수 있게 해뒀습니다. 여기서 문제점은 천장에 비를 막아줄게 아무것도 없다는거... 빗줄기는 거세지는데 비를 피할 때도 없고 해서 점점 짜증나지는 상황...
사진 뒤쪽에 대관람차 싱가포르 플라이어도 보이네요.
자리 찾아서 꾸역꾸역 앉고 앞을 보니까 사람들이 엄청 빼곡하게 있었습니다. 왼쪽에 싱가포르 트레이드마크인 마리나 베이 샌즈도 보이구요.. 마리나 베이 샌즈 창가에 묵었던 투숙객들이 승자이지 않나 싶습니다. 위치도 좋고 비도 피하고
12시가 다가올수록 점점 비가 거세지고 바람도 많이 불어서 사수했던 머리조차 젖고 있던 찰나에 카운트다운이 시작됐습니다. 앞에 무슨 용도로 쓰이는진 모르겠지만 뾰족한 건축물에 카운트다운이 떴어요. 잘 보시면 8이라고 써있는거 보이시나요.. ㅎㅎ
카운트다운이 끝나고 바다 가운데서 불꽃놀이가 시작됐어요. 한손으로 우산들고 한손으로 핸드폰 카메라로 비디오 찍고 슬쩍슬쩍 눈으로 보느라 엄청 힘들었네요. 작년 밴쿠버에서 했던 불꽃놀이는 규모가 작아도 너무 작아서 너무 실망했었는데, 여기선 입장료를 내고 들어와서 그런지 꽤 성대하게 해주는거 같네요. 충분히 2시간 기다릴 가치가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내년엔 비만 안오면 참 좋을 것 같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