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때쯤 싱가폴로 옴과 함께 처음으로 독립을 함으로써 혼자 산다는 것에 대한 엄청난 열정에 사로잡혀 있었죠. 일주일에 두세번은 학교끝나고 시장에 가서 고기랑 야채랑 한가득 사와서 이것저것 만들어 먹곤 했는데, 집 주변에 버거킹과 음식점들을 발견하고 한국에서 즉석식품을 보내주셔서 점점 귀찮아졌습니다.
거의 두세달동안은 집에서 냉동만두 구워먹는거랑 라면 끓여먹는거 빼곤 요리를 안해보다가... 학교끝나고 집에 오는 길에 물이나 사가려고 들렸던 마트에서 연어 반값 세일을 하고 있었어요. 연어를 특히 좋아하는데 세일까지 하길래 바로 집어와 요리를 해봤습니다. 참고로 요알못입니다.
요리를 안하게 되는 이유가 한국에 비해 너무 써먹을게 없다는 점도 있는 것 같아요. 한국에는 각종 조미료나 (엄마가 사놓아) 바로 쓸 수 있는 재료들이 있는데 반해 독립하니 하나부터 열까지 다 사가야 되네요. 하나 둘 장보면 엄청 많아질 것이 뻔해보여 마늘이랑 브로콜리만 추가로 사왔습니다. 오늘의 목표는 데리야끼 연어조림.
어디서 본것은 있어서 밑간하고, 기름좀 두르고 (올리브유도 없지만..) 생선 껍질부터 굽기 시작했습니다. 마늘도 상남자처럼 그냥 반 잘라서 넣어줍니다. 캬캬
뒤집어서 익혀줍니다. 연어는 그냥 구워도 맛있어서 요리하긴 가장 쉬운거 같아요. 참, 저 크기에 가격이 세일해서 3.6달러였네요. 대략 3000원 정도..
간장 두 큰술, 물 세 큰술, 올리고당 한 큰술을 넣고 연어의 양 면을 지글지글 조려줍니다.
보면서 먼저 맛본다고, 나름대로 열심히 플레이팅도 해봤습니다. 연어는 한국에서 대량으로 사다가 팬이나 오븐이나 그냥 구워먹은거밖에 없는데 데리야끼식으로 먹으니까 비린맛도 안나고 좋네요. 슈퍼 간단하고 맛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