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직원이 있다.
언젠가 곤경해 쳐해 있을 때 내가 소소하게나마 도와준 적도 있다.
평소에도 크고 작은 사고를 쳐서 이런저런 소문이 들리던 사람이긴 한데 나하곤 관련된 사고를 친 적이 없어 그에 관한 정보는 무시하곤 했다.
그런데 얼마전 이 직원이 어떤 업무를 거부했다.
자기 스펙과 직책에 맞지 않은 업무를 줬다는 것이다.
이 직원은 나보다 더 스펙이 좋지 않다. 객관적으로 봐도 이 사람의 스펙은 그닥이다. 그런데 직책은 나보다 높다. 그래서 나보다 더 많은 돈을 받아간다. 경력도 나보다 짧다.
나는 스펙보다 이 사람이 나보다 나은게 있으니깐 높은 직책에 있겠거니 했다.
그리고 그 직원이 거부한 업무는 나에게 왔다.
그까짓거 내가 한다면 하는거지만 사실 불쾌하다. 피같은 일요일 나와 떠넘긴 일을 꾸역꾸역 하면서 내가 제대로 살고 있는 건지 그런 생각이 자꾸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