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종영됐지만 난 불금에 '윤식당2'를 즐겨봤다. 이 프로그램에 나온 스페인의 소도시도 좋았고 출연자들도 좋았지만 내가 좋아했던 것은 따로 있었다. 내가 이 프로그램에서 진실로 좋았던 것은 내가 지향하는 일상의 모습이 나온다는 것이었다.
사는데 대단한 재주가 필요한가?
그렇지 않다.
우리가 즐겨먹던 평범한 비빔밥이라도 머나먼 이베리아 반도에 위치한 스페인에서는 특별한 음식이 된다.
여기서 비빔밥 장사를 하는 목적은 돈을 버는 것이 아니다.
무슨 대단한 성취를 이루고자 함도 아니다.
그냥 행복이 잦아든 평온한 일상을 유지할 수 있으면 그것으로 족하다.
열심히 음식을 만든다.
그리고 그것을 맛나게 먹는 외국인들을 보며 소소한 즐거움과 보람을 느낀다.
국위선양? 한식의 세계화?
그런 거창한 것이 왜 필요한가?
아름다운 소도시에 해가 뜨고 바람이 불어온다.
느즈막히 잠에서 깬 멤버들이 아침을 대충 때우고 가게로 간다.
그들의 발걸음에는 부담이란 것이 없다.
쓸데없이 심각한 고민도 없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
그것을 가지고 서로 도우면서 가게문을 열고 저녁이 되면 문을 닫는다.
가게를 오가는 길에 만나는 해안가 소도시의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면 자신도 모르게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삶이 뭐 대단한 것인가?
이런 게 삶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