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잇을 시작한 지 오늘로 100일째..
스팀파워 147에 명성 51.5, 팔로워 419명이다.
100일 전 스팀파워 150을 채우고 싶었으나 아쉽게도 채우지 못했다.
그래도 나쁘지 않은 성적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스팀달러는 없다.
버는 족족 모두 스파로 전환했으므로...
이제는 보팅 시 0.04까지 찍힌다.
처음에는 힘들었다.
너무 알아본 것도 없이 무대포로 시작을 해서 뭐가 뭔지 몰랐다.
팔로워도 확보 안 해놓고는 글을 올렸다.
처음에 조금 보팅을 받고 이후 반응이 없길래 1주일 동안 보팅을 받을 수 있다던데 그게 아닌가 하고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었으니..ㅎ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은 나를 두고 한 말인 듯 싶었다.
그래도 친절하게 안내해주시는 분들이 있어 곧 팔로워를 모으기 시작했다.
시작한 시점이 1월 말이었는데 프로젝트가 고비를 넘고 있던 때라 야근을 밥 먹듯 하고 있었다.
출퇴근 시간과 점심 시간을 이용해서 글을 쓰고 포스팅을 했다.
그나마 써놨던 글이 있어 1일 1포스팅이 가능했다.
그렇지만 보팅 받는 금액은 정말 보잘 것이 없었다.
4~5개 정도의 포스팅이 반응이 좋아 10달러대의 보팅을 받았고 나머지는 1달러도 못 받는 경우가 허다했다.
이때 어뷰징 논란까지 불거져 나오자 조금 흔들렸던 것 같다.
스팀잇에는 크게 두 가지 타입의 사람들이 존재한다.
작가의 정체성을 가진 사람과 투자자의 정체성을 가진 사람...
작가의 정체성을 가진 사람에게 셀봇은 자기 시험지에 자기가 채점하는 행위 밖에는 안 된다.
그러나 투자자의 정체성을 가진 사람에게는 셀봇이 손실을 보전하는 수단으로 인식될 수 있다는 사실을 시간이 지난 후에야 이해하게 됐다.
셀봇이 보팅시스템을 왜곡하는 측면이 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지만 그렇다고 셀봇을 지나치게 죄악시 해서도 안 될 듯 싶다.
스팀잇의 설계자가 시스템적으로 셀봇을 허용해놓은 것도 투자 유치를 고려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투자를 유도해 보팅풀을 늘려야 하는 니즈와 셀봇 오남용의 위험성 사이에서 고민을 한 듯 하지만 시스템의 초창기에는 투자를 유도하는 것이 먼저라고 판단한 것이 아닐까?
아무튼 이 문제는 시간을 두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것 같다.
어뷰징 논란을 뒤로 하고 계속 포스팅을 이어가던 어느 날 명성이 40대 후반에 이르렀고 이때부터 보팅 받는 금액이 소숫점을 벗어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포스팅에 탄력이 붙기 시작해서 점심시간과 퇴근 후 소재를 정리해뒀다가 이튿날 출근하면서 폰에서 글을 써 올리기를 반복했다.
그러자 일부 고래분들이 와서 보팅을 해주셨고 보팅 금액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보팅에 있어 고래들의 영향력은 매우 크다.
최근 내가 보팅 받는 금액이 상당 부분 줄어든 것도 내게 꾸준히 보팅을 해주시던 고래 두 분의 발길이 끊겼기 때문이다.
알아보니 한 분은 결혼을 하셨고, 한 분은 일이 바쁘신 것 같았다.
꾸준히 퀄리티 관리를 하며 포스팅을 하다보면 고래들에게 발견되는 시점이 온다.
이때부터 자연수 레벨에서 보팅을 받게 되는데 성장의 속도가 배가된다.
그래서 고래들과의 관계 형성은 중요하다.
고래들에게 보팅을 받고 싶다면 콘텐츠의 퀄리티에 신경을 써야 한다.
무조건 들이댄다고 하여 보팅을 받는 건 아니다.
스팀잇의 고래들에 대해 내 나름의 전망을 해보자면 난 개인적으로 빠르면 올해 하반기, 늦어도 내년부터는 고래들의 구성이 조금 바뀌리라 생각한다.
지금의 고래들을 1세대라고 한다면 2세대 고래들은 이들과는 성격이 조금 다를 것이다.
1세대 고래들은 투자자의 정체성을 가진 분들이 많다고 생각된다.
이분들의 관심사는 주로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이고 IT 분야 또는 관련 분야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그러나 2세대 고래들은 작가의 정체성을 가진 분들이 많을 것이다.
지금 명성 55~60에 이르는 스티미언들 중에는 꽤 고퀄리티의 콘텐츠 능력을 가진 분들이 많고 이들은 수 개월 내지 1년 후면 고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현질이 있게 된다면 그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다.
이들이 고래가 된다면 1세대 고래들과는 조금은 다른 보팅 양상을 보일 것이다.
2세대 고래들의 보팅은 1세대 보다는 좀 더 콘텐츠에 주안점을 둔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짧은 기간이지만 지금까지 스팀잇에서 뉴비로 활동하면서 느낀 점은 스팀잇에서는 둘 중 하나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콘텐츠 능력이 있다면 작가로서 퀄리티 있는 포스팅에 주력해야 하고 아니면 투자를 해 스파업을 해 큐레이션에 힘쓰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애매한 포지션으로 활동하면 오래 가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들이 투자를 통해 확보한 스팀파워를 가지고 큐레이션을 하고 보팅을 받은 작가들이 퀄리티 있는 콘텐츠를 올리는 선순환은 스팀잇의 가치를 배가해줄 것이다. 이 선순환에서 확실한 역할을 하는 분들이 많아지면 스팀잇은 그야말로 윈윈의 공간이 되리라 생각한다.
오늘 스팀잇 100일을 결산하면서 마음 속에 떠오른 단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