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돌아오는 길에 흔한 행복에 대한 질문을 떠올려 봤다.
"나는 얼마나 행복한가?"
이런 질문에는 상대적 기준이 필요하다. 얼마나 좋은 차를 타는가? 얼마나 돈이 많은가? 얼마나 인물이 좋은가? 얼마나 능력이 있는가? 반대로 "지금 얼마나 불행한가?"를 물었을 때, 뇌는 생존을 위해 불행을 더 오래 기억하도록 설계되었다고 하니 그 기준은 더욱 확장된다. 그러니 스스로에게 돌아오는 건 '행복하지 않다'는 대답 뿐이다.
미스코리아를 뽑는 것처럼 전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를 뽑는 식의 질문은 그 사회의 상대적 기준을 설정할 순 있어도, 개인의 성장과 연결되지 않는다.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질문이다.
글쓰기 방식 중에는 "나는 기억한다."로 시작하는 글쓰기 방식이 있다. 첫 문장은 '나는 기억한다.'라는 글을 쓴다. 그리고 다음 문장에는 우리의 기억과 경험을 더듬어 보는 것이다.
나는 기억한다. 처음 극장에 갔을 때를.
나는 기억한다. 그녀와 처음 만났을 때를.
나는 기억한다. 친구가 먼저 군대 가던 날.
다음 문장을 쓰기 위해 '잃어버린 시간을 찾는' 동안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다.
도전을 해야 된다느니, 긍정적으로 살아야 한다느니, 예쁘고 활기차야 한다느니, 열정을 가져야 한다고 하면 그건 거짓말이다. 모두에게 적용되는 행복의 기준이 있다니 말도 안된다. 우리 모두는 각자 경험을 바탕으로 살아간다. 행복은 스스로 탐구해야 한다.
그러니 행복에 대한 질문이 개인의 성장으로 연결되려면, '행복하다, 안 하다'라는 이분법 적인 답을 요구하는 질문이 아니라 "행복한 일이 있었다." 또는 "불행한 일이 있었다."로 시작하는 - 기억의 통로로 들어가 자신을 관찰하게 되는 첫 문장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