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죽
시골집에 다녀오면서 그때 한가득 아이스박스 안에 있던 호박죽
간식으로 식사대신으로 일주일 내내 맛있게 잘 먹었는데 이내 바닥을 드러냈네요.
어릴 적에는 이 호박죽 색깔도 싫고 향도 싫고 먹기도 싫었는데 지금은 없어서 못 먹는, 너무나도 맛있는 음식중 하나가 되었네요. 나이가 들면서 점점 입맛이 바뀌어 가는 것이 신기합니다.
어릴 적 아빠가 외식하는 걸 싫어하셨어요. 직업 특성상 집에서 밥 먹는 시간보다 밖에서 사먹는 음식이 많으시다보니 김치 하나를 놓고 먹더라도 집에서 먹는 것이 좋다고 말하는 아빠가 이해되지 않았는데 요즘에는 그 마음이 이해가 됩니다. 얼마나 지겨우셨을까요. 돈 아끼신다고 제대로 좋은 음식, 맛있는 음식을 찾아드시지도 않았을 것이 분명하기도 하구요..
예전에 엄마아빠를 모시고 대형 커피숍에 간적이 있습니다. 그 당시는 그런 커피가 어른들에게 익숙하지 않을 때 였습니다. 물론 부모님이 시골에 사시기에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제가 알아서 주문 후 커피를 받아 보시더니 커피가 뭐가 이리도 크냐는 소리에 한번 웃고, 커피가격을 듣더니 자판기 커피도 50원이라도 더 싼 곳을 찾아가며 먹는데 이 돈으로 밥을 사먹겠다는 아빠의 말이 어찌나 불편하던지 ㅠㅠ 하지만 요즘에 는 가끔씩 커피숍에 갑니다. 편하게 느끼진 않으셔도 같이 가서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보내는 시간에 그 커피 값이 포함되었다고 생각하실라나? ㅋㅋㅋㅋㅋㅋㅋ(혼자만의 착각....그냥 가자고하니 가시는 것...)
남편이 바쁜 관계로 친정에 못가니 엄마아빠가 더욱더 보고 싶어지네요.
내일이 설이네요.
남편을 도와 일하느라 음식에서는 해방 (?)되었지만
남들은 쉬는 이 연휴가 저는 그렇게 반갑지도 않네요.
온 가족 모두 모여 즐거운 명절 보내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