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김밥
한 달 중 가장 많이 먹는 음식이 김밥인 것 같습니다.
그 정도로 김밥을 좋아합니다.
입에 맞는 김밥을 찾아 헤매고 헤매다가
드디어 한 김밥 집에 정착하고 자주자주 애용합니다. ㅋㅋㅋ
(유독 음식이나 노래는 한 가지에 꽂이면 지겨울 때까지 먹고 듣는 st.)
어릴 적에도 김밥을 좋아했습니다.
그 때 엄마는 늘 기본으로만 김밥을 싸주셨습니다.
김밥의 정석인 햄, 단무지, 시금치, 당근, 맛살, 달걀 ! 완벽한 색의 조화 !
기다리던 소풍날이면 정성껏 김밥을 말아 예쁘게 담아주시곤 했는데도
그때는 왜 다른 친구의 ‘소고기 김밥’이 부럽던지.. ㅎㅎㅎㅎ
아직도 그 부러운 마음과 그 소고기 김밥이 선명하게 남아있습니다. 그 친구의 이름까지도
또 어쩌다 한 번, 집 앞에 있는 분식집에서 참치김밥을 사먹게 되면 반은 먹고
반은 이불 속에 넣어 두었다가 꺼내 먹을 정도로 참치김밥은 저에게 특식 중 특식이였지요.
(글쓰다 보니 왜이렇게 짠내나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흐흑 )
사실 그때 ‘우리 집이 가난해서 참치김밥을 못 먹는구나’ 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가난해서 참치김밥을 안싸준건 아닌 듯한?
아닌가? 그때 참치가 비쌌나? 엄마한테 한 번 물어봐야겠어요 ..
근데 생각해보면
그냥 엄마도 단순히 참치김밥이 익숙하지 않아, 엄마가 넣을 수 있는 모든 재료를 넣어
최선의 김밥을 싸준건 아닐까..하고,
참치가 비싸서가 아니라는 결론을 지어야겠어요. ㅋㅋㅋㅋㅋㅋ
저 또한 엄마처럼 모든 재료를 다 갖춰야 김밥을 말았습니다.
왜 있잖아요
요리 잘 못하는 사람들이 레시피에 재료가 하나라도 없으면 안절부절 하듯 ㅋㅋㅋㅋㅋㅋㅋ
(제가 그랬습니다.. 굳이 없어도 되는데 꼭 사오는 ...응용력 제로)
근데 오늘은 그냥 집에 단무지와 소세지가 있어 엄마가 해준 우엉조림을 넣어 김밥을 쌌더니 ..
세상에나 이렇게 맛있을 수가 있나
먹다보니 끝이 없어 계속 들어가네요 .. 세상에나
재료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그냥 있는 것으로만 했는데도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오늘 큰 깨달음을 얻었네요. 좀 버리고 살아야지..
미니멀라이프 .. 냉장고도 미니멀이 필요한데..
하지만
오늘은 먹을거리가 떨어져 장을 보러 가는 날입니다.
제발 ... 제발.. 조금만 사오길 바라봅니다.
미니멀 냉장고를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