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욕실 이외의 타일을 붙이는 날이다.
어제 욕실팀이 그대로 오셔서 작업할 예정이라
반장님은 마음 놓고 출타를 하셨고,
나는 오늘도;;; 맥주와 커피를 사들고 현장에 방문했다.
몰래 담배를 태우시다가 깜놀하신 아저씨들;;;
아파트 내에서는 당연히 금연인데
작업하시는 분들 중에서는 종종 이런 분들이 계신다더라.
늘 자재와 쓰레기 더미 안에 쌓여있으니 집이 집 같지 않아서인가 보다.
이럴 때 아랫집에서 올라왔어야 하는데.
...라는 생각 밖에 못하는 소심한 클라이언트였다. ㅠㅠ
거실 베란다는 연회색 무광 타일
반대편 공간. 흔히 말하는 배추씻는 공간 ㅋ
여기는 주방 옆 냉장고가 들어갈 뒷베란다
뒷 베란다의 맞은편은 세탁기 자리
욕실보다는 연한 회색이며 크기도 작다
두 번째, 네 번째 사진을 보면 배수구 쪽 타일들이 다소 휑한데
이런 것도 다 쪼개서 맞춰주시는 분들이 있던데
이분들은 다 저렇게 비워두셨음. ㅠㅠ
나중에 메꿔달라고 하니 다 이유가 있다고 화를 내며 말씀하셨는데
화 낸 것만 기억나도 그 이유가 뭔지는 기억 안남;;;
사진을 찍으면 뭐하나 자괴감이 들던 때였다. ㅠㅠ
자, 이제 부엌 타일로 넘어가 보자.
빨간선의 정체는 빨간 수평계. 신기방기~
요즘은 부엌에 흰색 타일도 많이 붙이지만
싱크대도 흰색으로 맞추었기에
타일은 연한 회색으로 했다. 전부 회색이구만. ㅋㅋㅋ
결론적으로는 만족한다.
기름이나 음식물 튀어도 크게 흉하지 않고 유광이라 닦아내기도 좋다.
그러나, 저 세 개의 콘센트가 나중에 보였다. ㅠㅠ
두 개는 일반 2구 콘센트, 하나는 TV 선으로 연결되는 콘센트였는데;;;
이 아파트가 처음 지어진 2000년대 초반에는
주방에 TV가 있는 게 나름 세련된 인테리어였나보다.
어쩔 수 없는 밀레니엄의 굴레인가...
일찍 알아챘더라면 우측의 두 개 콘센트는 싹 밀고 깔끔하게 타일로 덮었을 것 같다.
아담한 부엌에 4구 콘센트는 필요하지 않고 TV는 말할 것도 없다;;;
이런 건 미리 캐치해서 건의해 주셔도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셀프가 아니라... 올수리니까요... ㅠㅠ
현관에도 베란다와 같은 타일이 깔렸다.
퇴근(?)하는 길에 반장님이 외쳤다.
현관 아직 밟으면 안된다고.
오랜만에 도움닫기 좀 하나 싶었는데
화살표 표시의 저것을 밟는 바람에 ㅠㅠㅠㅠ
망했어요 ㅠㅠㅠㅠㅠㅠ
가방에도 공사 먼지가 가득가득
여자라면 응당 검정이기에
온갖 검정색으로 뒤집어 쓰고 다니는 나에게
지우기 힘든 흔적들이 매일매일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