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출근길 지하철에서 포스팅을 해봅니다. 요즘 바쁜나날을 보내고있어 답글을 많이 못달고있습니다. 죄송해요~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저는 회사에서 데이터 분석하는일을 하고있습니다. 영업부서에서 1년간 일하다가 엑셀실력을 인정받아 본사로 보직 이동이 되었죠.
매일 매일 많은양의 데이터를 뽑고 분석하고 트렌드를 찾아서 1,000여명의 영업사원들에게 도움을 주는것이 저의 업무입니다. 다시말해 영업부에서 효율적으로 일하고 성과를 내도록 지원하는 일이죠.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역할이 변질되었습니다. 영업에서 요청하는 일은 모두 CUT하고. '보고를 위한 보고서만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영업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않는 그냥 보고를 위한 일이요. 1~2명에게만 잠깐 읽혀질 페이퍼업무죠.
8시간을 만들어도 대표이사님께서 질문 안하시면 바로 쓰레기통으로 직행하는 페이퍼업무입니다.
그럼 영업에는 데이터를 더이상 안주냐구요?
줍니다. 그치만 그들이 원하는 데이터가아닌 보고하기 좋은 데이터만 주죠.
팀장님께 말씀드렸습니다.
"일이 많아도 우리가 하는일이 원래의 취지처럼 영업에 도움이 되는일이면 밤새더라도 기분좋게 할것같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만든자료 회사에 필요도 없고 한번도 안읽혀지고 버려질때가 많은데, 왜 하고 있는거죠?"
팀장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나도 알아..근데 어떻게하냐 임원이 까라면 까야지. 여긴 군대야. 그냥 그런거 생각하지말고 영혼없이 해. 그러면 마음은 편하다."
영혼없이 일하라? 저는 기계가 아닌데..
저는 분명 유관부서와 일정, 권한, 실적 문제등을 밀고 당기며 협의하고, 고민하고 고민하여 영업부서에 갈길을 제시해주며, 효율을 위해 업무를 개선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사람에게 영혼없이 데이터만 뽑으라니..
사람들은 제가 아직 때가 덜묻어서 그렇다고 합니다. 회사에서 중요한일, 필요한일은 오로지 임원이 시키는 일이라고 합니다.
어쩌면 정말 제가 때가 덜 묻은 것일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그져 회사라는 기계안에서 맞물려 돌아가는 톱니바퀴일지도 모르죠.
하지만 현장에서 발로뛰며 저의 데이터를 기다리던 영업사원들이 감에 의존해 일을하고, 그들을 외면한채 8시간씩 만든 보고서는 읽혀보지도 못하고 쓰레기통으로 가는 현실.
분명 잘못된거아닐까요. 많은 직장인들이 겪고있을것 같은 영혼없이 일하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