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출처:페이스북)
아마 우리나라 국민들이라면 페이스북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오늘도 페이스북에는 방대하고 다양한 게시글들이 올라오고 있고 사람들은 좋아요와 댓글로 자신의 의견을 표출한다.
모 취업 포탈 사이트에서 근무하던 시절, 다른회사로 이직하기 얼마 전부터 나는 그 회사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했었다. 그리고 그때의 경험을 살려 나의 페이지를 운영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영어회화 공부 페이지였다. 결과는 매우 성공적이었다. 가입자가 만명을 넘었고 컨텐츠에 대한 반응도 매우 좋았다. 지금 생각하면 어렵지 않고 딱 나의 수준에 맞게 컨텐츠를 만든것, 그리고 젊은 층에 맞춘 가벼운 회화들이 성공의 요인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 페이지의 성공을 바탕으로 나는 2개의 페이지를 더 운영했다. 그냥 재미있는 컨텐츠만 다루는 페이지부터 특정 매장의 페이지까지. 페이지를 판매하라는 권유도 받고, 많지는 않아도 광고료를 받기도 했다.
페이스북에서 큰 돈을 벌지는 못했지만 사람들이 좋아하는것, 그리고 컨텐츠로 사람들과 소통하는 방법을 배웠다. 그리고 이를 스티밋에 적용해보고자 했다. 하지만 스티밋은 페이스북과 달랐다. 아마 나 말고도 수많은 사람들이 당황했을것이다. 분명 이런 것들이 페이스북에서는 많은 반응을 얻었는데, 스티밋에서는 보팅은 커녕 댓글하나 못받으니....
오늘은 페이스북 페이지 운영자의 입장에서 본 스티밋과 페이스북의 다른점을 정리해보자.
페이스북도, 스티밋도 한 게시물에 한번의 투표밖에 못한다. 그것이 좋아요(업보트)던지, 싫어요(다운보트)던지 간에.
그렇지만 큰 차이가 있다. 투표용지는 1장이지만 투표의 파워는 다르다는 것이다. 보팅 금액에 대해 말하고 싶은
것이다.
스티밋에서는 일반적으로 어떤 게시물이 평가를 받을때 보팅금액으로 평가받는다. 피드나 트렌드에 올라온 글을 볼때 몇달러가 찍혀있는지부터 보게되는 것이 사람 마음이다. 보팅수, 댓글 수도 매우 중요하지만 결국 나의 아이디에 들어오는 것은 보팅금액이다.즉 스티밋에서는 게시글이 평가되는데 있어서 투표권이 쎌수록 큰 영향을 미친다
반면 페이스북은 모두가 똑같은 파워를 지니고 있다. 스티밋과 달리 게시글이 평가되는데 있어서 모두가 같은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좋아요가 몇개냐, 댓글이 몇개냐로 인기 게시물이냐 아니냐를 평가 받는다.
페이스북에서는 이제막 페이스북을 시작한 초등학생과 8년을한 나의 좋아요 파워는 동일하다. 누가 좋아요를 누르던 같은 영향력이다.
(물론 아닌 경우도 있다. 스티밋 외국 커뮤니티에서 "Top of pop" 또는 "effective steemit curator"라고 해서 KR커뮤니티에서 영향력있거나 인기있는 게시글을 뽑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 그 포스팅에 내가 태그되는 경우가 있는데, 지난 번에는 나의 포스팅이 3개나 10위권에 있었는데 모두 보상이 10달러대였다. 내 위아래로는 60~100달러였던걸 보면 모두가 보상금액으로 평가하는것은 아닌것 같다. 하지만 대체적인 현상을 말하고 싶었다.+자기자랑)
페이스북과 스티밋의 인기 게시글은 명백히 다르다. 페이스북을 하다가 오신분들이 제일 혼란스러워 하는 부분이 이부분이다. 과거 내가 운영하는 페이지에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써놓은 것이 있어 포스팅한 적이 있다. 그리고 @skan님에게 10$를 보팅받았다. 그당시 나에게는 인생 보팅이었다. 신나서 방방 뛰었다! 좋아!!! 이거야!!!!
하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그 뒤로 내 페이지에서 인기게시물이었던 것들은 그대로 묻혔다. 댓글조차 없었다. 한번은 나의 페이지를 통해 상담받은 내용이 있었는데 그것을 게시했다가 @asbear님에게 페이스북에서 가지고왔다고 주의를 먹기도 했다.(내 페이지에 들어온 내용인데 시무룩 ㅠㅠ)
잠시 이야기가 셌는데, 어쨋든 페이스북에서는 시각적인 것이 매우 중요하다. 컴퓨터로 하던, 핸드폰으로 하던 사람들은 페이스북에 수많은 게시물들을 스크롤하며 내린다. 그러기에 자극적이거나 재미있는 제목 또는 이미지가 아니면 잘 눌러보지 않는다. 대부분의 페이스북 게시글들이 이미지 형식으로 바뀐것은 이 때문이다.
나도 기업 페이지를 운영할때 배운것이지만, 텍스트 형식보다 이미지 형식의 페이스북 게시물이 훨씬 조회수와 반응이 좋다. 가볍게 보고 넘길수 있기에 눌러보는데 부담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티밋은 그보다 아날로그 적이다
연애할때 문자나 카톡으로 사랑을 말하는 것보다, 손편지로 받는 것을 좋아한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냥 키도드로 쓰면되지, 뭐하러 편지지에 손으로써." 그치만 그 편지지를 사고, 손으로 꾹꾹 편지를 눌러쓰는 시간을 날 위해 투자했다는 것, 그것을 하면서 나를 생각했다는 것이 기쁜 것이다. 그런것에 감동하는 것이다.
스티밋도 약간은 다른 맥락이지만 이와 비슷하다. 아무리 좋고 재미있는 게시글이라도 사진한장, 글자 몇줄이라면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다. 정성스럽게 편집도 하고 글도 어느정도 양이 되는 '정성'스러운 글이 인기 게시글이 되는 경우가 많다.
페이스북에서 '앙 기모띠! 오저따리 지려따리!' 하면서 몰래카메라를 하고, 웃음에 중심을 둔 게시물이 인기게시물이 되는것과 스티밋에서 개발, 코인, 경제, 철학 이야기들이 인기게시글이 되는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이미지 출처:문화일보)
이는 페이스북과 스티밋의 연령대 차이 때문일 수도 있다.(지극히 주관적인 나의 생각)
페이스북은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 20대가 주를 이룬다. 하지만 스티밋은 그보다 연령대가 높다. 아마도 가상화폐와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중, 고등학생들이 가상화폐에 관심을 가지고 접근하기는 어렵다.
나는 페이스북과 스티밋이 다르다는 것을 깨닫는데에 한달이 걸렸다. 다양한 주제들을 올려보았고, 엑셀로 이에대한 반응을 미시적으로 분석하며 깨달았다. (사실 깨달은 내용도 별거 아니지만)
그리고 그렇게 깨달은 내용중 가장 값진것은 이것이었다.
처음 가입인사를 할때부터 환영을 받는 곳이 스티밋이다. 그리고 일부는 이들에게 정착을 위한 지원을 해주기도하고, 커뮤니티가 작아서인지 싸우고 화해하고 오해하고 질투하고 사랑한다. 많은 사람들이 포스팅에서 스티밋을 '마을' 또는 '생태계'에 비유한 것이 이런 이유에서 일 것이다. 사람들이 모이면 사랑하고 싸우고 질투하고 의견을 달리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이러한 것들은 모두 '정'에서 나오는 것이다. 페이스북에서 나와 의견이 다른 사람을 보면
그냥 쓱 보고 넘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스티밋은 아니다.
앞에서 스티밋과 페이스북의 많은 차이점을 언급했지만 페이스북에서는 볼 수 없는 이러한 사람간의 '정'을 가장 큰 차이라고 말하고 싶다.
나처럼 페이스북 페이지를 여러번 운영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 아니어도 알수 있는매우 당연한 이야기 일 수 있지만, 한번쯤 정리해보고 싶은 내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