司馬溫公 曰
사마온공 왈
積金以遺子孫 未必子孫能盡守
적금이유자손 미필자손능진수
積書以遺子孫 未必子孫能盡讀
적서이유자손 미필자손능진독
不如積陰德於冥冥之中
불여적음덕어명명지중
以爲子孫之計也
이위자손지계야
돈을 모아 자손에게 남겨줘도 자손이 다 지켜내지 못한다.
책을 모아 자손에게 남겨줘도 자손이 다 읽지 못한다.
남몰래 음덕을 쌓아서
자손을 위하여 앞날을 계획하는 일이 훨씬 더 낫다
-명심보감 계선편(繼善篇)-
여기서의 자손은 남은 인생을 살아가는 나 자신이라고 생각할 수 있어보인다. 옛날 사람들은 자손을 자기 인생의 연장쯤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 자손에게 돈을 물려주고 책을 물려주는 일은 내 인생을 물려받아 연장된 삶을 사는 또 다른 나를 위한 행위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돈을 모으고 책을 모으는 것보다 조용히 음덕을 쌓는 것이 결국 남은 인생을 사는 나 자신을 위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크게 틀린 해석은 아니어보인다.
현대적 감성으로는 돈을 모으고 책을 모으는(지식을 쌓는) 일이 막연하게 음덕을 쌓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아직 남은 인생은 길고, 당장 내일, 모레에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는게 세상살이인데 조용히 좋은 일을 하면서 마음 편히 살 수 있게 되는 것이 결코 가볍게 생각될 일은 아니다.
좋은 생각하고, 좋은 일 하면서 심신의 안정을 찾는 것이 어찌보면 인생의 최우선 순위에 있어야 하는게 아닐까. 풍파가 불어와도 다 품어낼 수 있는 큰 바다같은 사람이 되기 위해, 조그만 공덕을 쌓는 것부터 시작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