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개월전 까지만 해도 우울하고 깊은 생각에 빠진 날, 아무생각 없이 자고싶은날, 너무 피곤해서 지쳐 쓰러지고 싶은날이면 혼자 술을 마시곤 했다
겨우 20대 초반의 나에게 혼자라는 짐은 무거웠고 나 스스로 어른스럽다고 생각해온(사실은 전혀 어른스럽지 않은) '혼자 술 마시기'를 통해 이 짐을 떨치려고 했다
다행이 나는 혼자에서 벗어나면서 혼술도 끊게 되었고 지금은 혼자일때는 정말 특별한 날이 아니면 술을 마시지 않는다
도쿄에 온 후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졌고 또다시 외로움은 나를 잡아먹으려 가까이 왔지만
나는 이제는 조금 내 외로움을 덜 수 있는 방법을 안다
일을 끝내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반주로 간단한 술자리를 가진 후
말로는'이제 집에 가겠다'라고 했지만 허전함에 신주쿠 밤거리를 거닐기 시작했고 결국 언제나와 같이 서점에 도착했다
평소같으면 일층의 잡지와 베스트셀러만 구경하다 내 일본어 실력을 탓하며 나왔겠지만 1층부터 7층까지 주욱 둘러보고싶었고 어학 서적이 있는 7층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여기가 일본이 맞나 싶은 풍경
프랑스인, 중국인, 어느나라인지는 모르겠지만 서양인
타지에 와 언어를 공부하는 많은 사람들
보고있으면 마음이 놓인다
나만 혼자가 아니라서
이기적이지만 남의 외로움에 내 외로움을 덜고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