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회사, 집, 인간관계로 마음이 힘들어진 동훈은 스님이 된 친구에게 문자를 보내봅니다.
동훈
억지로 산다.
날아가는 마음을 억지로 당겨와, 억지로 산다.
스님
불쌍하다. 니 마음.
나 같으면 한번은 날려주겠네.
그러고는 산속에 있는 스님 친구를 찾아가 일도 돕고, 밥도 먹고, 안부도 묻고, 대화도 나눕니다.
안 쓸쓸하냐?
스님 : 쓸쓸은....맨날 말하잖냐. 여기도 사람사는 곳이라고.
학력고사 만점에 뭘해도 됐을 놈이...
스님 : 어휴..그놈의 만점 얘기좀 그만해라. 여기서도 그 얘기 아주 지겹다. 넌 어떻게 지내는데?
망했어. 이번 생은...
어떻게 살아야할지 모르겠다.
스님 : 생각보다 일찍 무너졌다. 난 너 한 60은 되어야 무너질줄 알았는데...
내가 머리깍고 절로 들어가는데 결정타가 너였다. 이 세상에서 잘 살아봐야 박동훈 저놈이다. 드럽게 성실하게 사는데 저놈이 이세상에서 모범답안일텐데...막판에 인생 드럽게 억울하겠다..
그냥.. 나 하나 희생하면 인생 그런대로 흘러가겠다 싶었는데...
스님 : 참..희생같은 소리하고 앉아있네. 니가 6.25용사냐? 임마? 희생하게.
열심히 산거같은데 이뤄놓은건 없고, 행복하지도 않고..희생했다 치고 싶겠지. 그렇게 포장하고 싶겠지. 지석이(아들)한테 말해봐라. 널 위해서 희생했다.
욕나오지 기분 드럽지. 누가 희생을 원해? 어떤 자식이? 어떤 부모가? 아니 누가 누구한테? 그지같은 인생들의 자기합리화...쩐다 임마~
다들 그렇게 살아 임마.
스님 : 어유 그럼 지석이도 그렇게 살라고해~ 그 소리엔 눈에 불나지? 지석이한테는 절대 강요하지 않을 인생. 너한테는 왜 강요해. 너부터 행복해라. 제발. 희생이란 단어는 집어치우고.
상훈이형하고 기훈이(3형제 첫째,막내).. 별 사고를 다 쳐도 어머니는 두 사람때문에 마음아파하시는거 못봤다. 그노무시키들 어쩌고 저쩌고.. 매일 욕하셔도 마음 아파하시는거 못봤어. 별탈없이 잘 살고 있는 너때문에 매일 마음 졸이시지. 상훈이형이나 기훈이는 어떻게 망가져도 눈치없이 뻔뻔하게 잘살거 아시니까.. 뻔뻔하게 너만 생각해. 그래도 돼.
스님 : 동훈아~~~~ 행복하자 친구야~ 아무것도 아니다~ 아무것도 아니야~
제 아무리 착하게 살고, 인정많고, 겉으로봐선 멀쩡해도 어찌보면 부모님에게 가장 걱정을 끼쳐드리는 동훈이 불효자 같기도 하고...어렵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