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기념] 요리못하는 엄마, 애정 넘치는 아빠 이야기

sitha(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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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어느새 2018년 어버이날. 어버이날이라고 내가 뭔가 딱히 하는 것은 없고 어디에든 전화를 거는 일이 거의 없는 내가 이날만큼은 두분께 전화를 한다. 자주하면 좋겠지만...무소식이 희소식인 법이니까...

지금까지 나는 어머니, 아버지라고 불러본 적이 없다. 그냥 엄마 아빠다. 하지만 이 나이에 어딘가에서 그렇게 부르긴 그렇고, 어머니 아버지라고 부르기도 싫고해서 오로지 서류, 지면 상에서만 아버지 어머니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하지만 이곳은 스팀잇 나의 공간이니까 엄마 아빠라고 부르려고 한다.

요리 못하는 엄마

우리 엄마는 요리를 못한다.
매우 못한다.
내 입맛이 예민하지 못해서 그렇지 아마 조미료로 맛을 내는 그런 음식이 아니었나 싶다. 초딩시절 엄마에게 요리학원에 다녀보는것이 어떻겠냐고 했었지만 자연스레 잊혀졌다.

음식은 로테이션으로 돈다.
미역국, 소고기무국, 장조림, 꽁치찌개, 김치찌개

요정도였던 것 같다. 할때는 한 솥을 끓인다. 물로 비교해보자면 20리터 되려나?? 아무튼 엄청 많다. 1주일 미역국 먹고, 다음 주에 소고기무국을 먹고, 그 다음주에 장조림을 먹고...뭐 이런 패턴이다.

계란말이나 계란찜 같은 것도 못하셨던 것 같다. 이것을 먹어본지는 꽤나 최근이니까 말이다.

옛날에는 요리를 못하는 엄마를 원망했지만 이제는 아니다. 요리정도야 못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일단 내가 못하니까 말이다.

이런 덕분인지 내 타고난 것이 그런건지 알 수 없으나 나는 음식에 쉽게 질리지 않는다.

지금도 피자, 치킨, 돈가스, 국밥, 삼겹살, 탕수육 정도를 돌아가면서 먹는다. 뭘 먹어야할지에 대한 고민도 별로 없고 항상 맛있는 것을 먹는다고 생각해서 기쁘다.

애정 넘치는 아빠

남자는 무뚝뚝하다.
라는 말은 아빠에게 어울리지 않는다.

아빠는 아침에 출근할 때 그리고 퇴근하고 와서는 항상 우리들에게 뽀뽀를 했다. 손에도 하고 발에도 했다. 물론 여느 아이들처럼 싫어서 도망가곤 했다.

만약 내가 아빠가 된다면 우리 아빠처럼은 못할 것 같다.

휴일에도 거의 우리들과 항상 잘 놀아주셨다. 자전거를 타거나 야구를 하거나 등등...어른들이 질색하는 놀이공원도 꼬박꼬박 갔었다. 캠핑도 자주 갔다. 혼자서 텐트를 치고 이리저리 바삐 움직이며 장도보고, 비오는 날에는 비를 맞아가며 배수로를 파셨다.

당시엔 당연한 것으로 생각했지만 내가 아빠라고 생각을 해봤을때 그것은 너무나 힘든 일이다. 휴일에 쉬어야지 어딜간단 말인가...

그런 애정이 많은 모습에 대해 고마움을 느끼진 못하고 다혈질의 모습(우리에겐 아님)에 원망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젠 아니다.

성질내는 것보단 우리를 먼저 생각했어야 했다라는 원망을 하기엔 아빠는 당시에 무척 어렸고, 아이들을 처음 키우는 초보아빠였을뿐이다. 어쩔 수 없던 것이다.

당시 엄마, 아빠의 나이보다 내 나이가 많아지니 두 분을 이해할 수 있게 됐다.

이 고마움을 말로하긴 쑥쓰러우니 오늘 나는 텔레파시를 보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