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종일 추적추적 비가 내렸습니다.
손님이 오신다길래, 장모님이 여행가셔서 장인어른이 오신다 해서, 비오는 날에 생선회는 별로지만, 장인께서 좋아하셔서 술안주로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 회를 사러 나갔습니다. 나가자 마자 바로 앞에서 집회로 교통통제를 해버리는 바람에 꼼짝없이 잡혀버렸습니다.
주말에 종로에서나 볼 수 있었던 태극기 집회를 바로 앞에서 어쩔 수 없이 구경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다 짜증이 치밀어 올라서 (예상과 달리 비트코인 가격이 떨어져서 x2는 되었음) 들으라고 크락션을 입빠이~ 눌렸죠. 그랬더니 한 노인분이 달려들어 험한 말과 함께 막대기로 자동차 유리창을 내리쳐서 한바탕 할 뻔했지만, 경찰관과 다른 집회 참석자들이 그 분을 말리면서 그 수준에서 넘어갔습니다.
빼도박도 못하는 상황이어서 시동을 끄고 차 안에서 구경하다가, 호기심으로 밖으로 나와서 집회 무리에 들어가 봤습니다. 주로 할아버지들과 중년을 넘긴 아줌마들이었습니다. 다행히 젋은 사람들은 없었습니다. 등산복을 입었으면, 산에서 만날 수 있는 등산객 무리들과 비슷한 조합이면서 연배가 좀 더 높고, 걷는 것도 좀 불편해 보이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집회 무리에 들어가서 한 어르신께 고생하신다 인사 드리고, 어디서 오셨냐고 물었더니 인천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술 냄새가 확 풍겼습니다. 역시 모여서 놀려면 술이 있어야 재미가 있겠죠. 장난삼아 오늘은 비가 와서 일당을 더 받냐고 얼마나 받냐고 여쭈었더니 아무말 없이 사라지셨습니다. 또 다른 60 가까와 보이는 여자 분께 물었더니, 대구에서 오셨다고 하며, 자기 돈 내어서 참석했다고 약간은 오버해서 얘기했습니다.
태극기집회로 보기싫은 것을 봐야하는 등의 여러 불편들이 있지만, 모든 일이 그렇듯이 좋은 점도 있다고 봅니다. 집회를 하기 위해서는 비용이 발생하고 어찌 되었던 경제 순환에 도움이 되겠죠. 그리고 먼저 사라질 세대들이 참석하니깐 이 후 세대에 좋지 않는 하나의 경우로 교육적인 효과도 있으리라 봅니다.
다양함을 인정해야 되나, 선과 악의 기준이 뭔가를 생각해봤습니다. 생각이 없었다고 생각 되는 박근혜와 그 반대 쯤 되어 보이는 힐러리 클린턴을 비교해 보았습니다. 세월호 침몰할 때 쳐자고 있는 분과 오사마 빈라덴 사살할 때 비디오 게임하듯이 구경하는 분 중에서 누가 더 나쁠까요. 선과 악이라는게 본래 없다는 동 시대를 살고 있는 법륜스님 말씀이 생각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