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행이 우리에게 특별했던 이유는 12월에 결혼 예정 (지금은 유부남)이었기에 남자 둘이 떠나는 마지막 여행이었기도 했으며, 신혼여행을 자유여행으로 가기로 해놓고 걱정하고 있는 친구에게 이번 여행을 일임 함으로써 어떻게 장기여행을 풀어나가야 할지 미리 알려주고 싶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친구에게 모든 일정을 일임하였기에 어디에 가는지 무엇을 하는지 전혀 알지 못한 채 하노이로 향했습니다. 하노이 도착해서 짐을 풀기 전까지 어떤 질문도 없던 제게 친구가 먼저 궁금한 내용이 없냐고 물어보더군요. 없다고 무심하게 이야기했더니 짱안을 가보고 싶은데 어떻게 가야 할지 모르겠다고 도와달라고 했습니다. 현지 여행사에 가서 투어를 예약하면 된다고 말해주고, 같이 방문하여 예약을 도와주었죠. 그렇게 짱안 투어가 시작되었습니다.
짱안 투어는 바이딘 사원 투어와 주변을 감싸고 있는 호수를 보트를 타고 돌아보는 구성으로 짜여있습니다. 모두에게 농(모자)를 하나씩 지급해주고 나면 투어가 즉시 시작됩니다. 무엇보다 규모가 어마어마합니다.
바이딘 사원 투어는 영어 가이드와 함께 진행했는데, 투어 인원 20명 정도 중에 대부분은 중국인이었고 베트남, 태국, 한국인 2팀으로 구성되어 있었지만 대부분 영어를 하지 못해 가이드가 질문해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눈빛을 보내니 가이드의 설명이 길지 않았다. 가끔 내가 짧은 영어로 한 두 가지 질문을 하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너무 더워서 사람들이 그늘만 찾기 바빴기 때문에 투어는 빠른 속도로 진행되었습니다.
바이딘 사원에서 별도의 입장료를 받는 곳인 타워입니다. 들어가기 전에 엘레베이터 유무를 확인했는데, 있다고 하기에 고민없이 입장료를 내고 들어갔습니다. 여행을 가면 전망대는 꼭 올라가 보는 편입니다. 뭐랄까 방점을 찍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저처럼 엘리베이터 유무가 중요하신 분께 자신 있게 들어가시라고 말씀드립니다.ㅋㅋ
여기에도 잘 모셔진 불상이 있으나 크게 관심은 없어서 대충 둘러보고 즉시 엘리베이터로 향했습니다.
역시, 전망대는 와야해.
아래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방대함과 천혜의 자연을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엘리베이터 값만 해도..) 티켓의 가치는 이미 하고도 남습니다. 탁 트인 하늘을 볼 때, 사람이 없이 잘 빚어진 자연을 볼 때 여행 온 가치를 느끼는 저에겐 이런 풍경이 더 없이 반갑습니다.
자연 속에 잘 녹아 있는 느낌입니다
짱안은 투어의 핵심은 바로 이 보트 투어. 40분 코스와 2시간 코스가 있는데 2시간 코스를 선택했습니다.
전날까지 하노이에는 비가 왔는데, 짱안은 쨍쨍한 하늘에 구름도 없고 너무 더운 데다 바람조차 없으니 보트를 2시간이나 타기엔 힘들었다. 조금 선선했다면 정말 좋았을 것을.
각자 노가 하나씩 주어지는데 너무 더워 저을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이 더운 날에 2시간이나 노를 저어야 하는 뱃사공의 고통이 느껴지지만 그래도 저을 용기는 나지 않았습니다.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팁을 많이 주는 것뿐..
그늘에 오면 노를 젓던 사공도 잠시 더위를 피하고자 젓던 노를 내려놓고 물살에 몸을 맡깁니다. 풍경은 정말 좋지만 너무 더워서.. 정말 날씨가 조금만 덜 더웠다면 충분히 즐길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항상 남습니다.
물에 떠 있는 부표 및 풀들을 제거하는 사람들입니다. 저렇게 배에 턱 하니 걸터앉아 멍하니 앞을 응시하고 계시는 모습이 일하다 지쳐 밖을 바라보는 나의 모습과 너무나 닮아 있어서 유독 마음에 드는 사진 중 하나입니다.
짱안의 투어를 고민하시는 분들께 한 마디 드리자면, (투덜거리긴 했지만) 보트 투어만으로 충분히 가치를 하는 곳이라는 생각입니다. 하롱베이에 가실 시간과 여유가 충분하다면 물론 하롱베이에서 1박을 하시는 것을 추천해 드리지만 당일치기 하롱베이를 하기보다는 오히려 짱안이 더 괜찮은 선택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trips.teem 으로 작성된 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