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녀석과 저녁 약속이 있어서 힐튼 다모임에 다녀왔습니다. 부산에 살지만 부산 힐튼은 참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곧 아난티와 힐튼 숙박도 예정되어 있으니 기대 중입니다. 이번에는 라운지 이용을 위해 이그젝큐티브로 잡아두었습니다. 프라이빗 수영장 맥퀸지와 라운지 이용을 해볼까 합니다. 요즘 대한항공 티어에만 집중하다 보니 힐튼 티어가 죽어버려서 슬픕니다 ㅠ_ㅠ
어머니 놀이터였던 곳이어서 그런지 힐튼만 오시면 "예전에 저기 다시마 말리는 곳이었는데" 하고 말씀하십니다. 하루 숙박 해보시라고 권해도 여기만큼은 돈이 아까워서 못하시겠다고 하십니다. 예전에 집에서 보던 풍경이라고
"이런 걸 보시고 크셨군요." 하고 부러워하면 예전에 다 이랬어 하고 쿨하게 가십니다.
그럼 아버지가 "너희 엄마는 좋은 거 먹고, 좋은 데서 놀고, 부자였다니까?" 하고 가십니다.
농촌에서 부족함 없이 크신 어머니가 늘 부러운 가난한 도시남 아버지의 푸념입니다.
디저트가 있는 기둥 쪽을 선호하는데, 이미 가족석이 예약되어있어서 창가 쪽으로 배치를 해두었네요. 수영장이 마감하기 전까지 물놀이하는 분들 때문에 뷰가 가려서 그리 좋아하진 않지만
어둠이 내리고 조명이 들어오면 괜찮은 뷰가 나옵니다.
물, 커피, 홍차, 녹차는 무료제공이고 그 외 음료는 유료입니다.
힐튼의 시그니처는 베이징덕인데, 저는 오히려 생선류가 괜찮습니다. 낙지를 바로 꺼내서 탕탕 치는 소리가 조금 무섭긴 하지만 좋아하는 도미가 있어서 일단 합격입니다. ㅎ
캐비어도 있긴 한데 짠맛이 강한 저가 캐비어는 아니지만 그래도 상품도 아닙니다.
양고기도 괜찮지만, 한방 소꼬리 찜이 입맛에 딱 맞더라구요. 뷔페가 거기서 거기지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먹고 나면 속이 불편한 일이 없다는 게 호텔 뷔페의 장점이라 생각합니다. 좋은 재료이냐 아니냐 보다는 과하지 않은 조미료 사용이 마음에 듭니다. 저가의 뷔페는 소화 기능이 좋지 않은 저에겐 힘든 곳입니다. 그래서 호박 샐러드와 과일만 먹고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힐튼 진입로 직전에 있는 대게 집으로 유명한 모 식당이 있는데, 적당히 대게를 즐기려면 7만원 정도 지불하셔야 합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2만 원 정도 더 내고 다양한 음식을 먹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롯데 뷔페가 부실한 내용에 가격을 높게 책정되어 있다고 생각했는데, 훌륭한 대항마가 생겼군요. 고기는 파라다이스, 생선류는 힐튼이 괜찮은 것 같습니다. 와인은 파라다이스에 한 표 :)
분위기도 좋아서 커피 한 잔 하고 식사하고 오면 꽤 괜찮은 코스같습니다.